창원문화재단 ‘인문학 식탐-심용환의 역·시·나’
창원문화재단 ‘인문학 식탐-심용환의 역·시·나’
  • 김귀현
  • 승인 2017.06.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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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창원문화재단이 3·15아트센터에서 진행한 ‘인문학 식탐-역사가 심용환의 역·시·나’에서 출연진 모두가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현재를 만든 과거를, 현실이 된 예술을 조목조목 짚었다.

지난 22일 3·15아트센터에서 '인문학 식탐' 그 세번째 메뉴로 역사가 심용환의 '역시나' 강연이 있었다. 관객들은 역사가 심용환 씨와 함께 동아시아 속 창원, 일제강점기를 겪어 낸 창원, 창원을 뿌리로 뒀던 예술가의 흐름을 따라가 봤다.

강연 속에서 창원은 한반도의 ‘배꼽’이 됐고 과거와 현재가 만든 문화적 상상력이 잠재한 도시이자 예술가의 고향이 됐다. 알고 있었지만 잘 알지 못했던 것과 모르면서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보는 시간이었다.

심용환 씨는 지역의 역사로 강연의 문을 열었다. 심용환 씨는 “한반도 안에서 보자면 경상도지역의 요지이고, 조금 더 넓은 기준인 동아시아 기준으로는 한반도의 배꼽이었던 곳이 바로 창원”이라고 설명했다.

몽고정(고려정), 몽고 간장, 안동 소주 등을 예로 든 그는 이어 3포 계약으로 왜에 개방된 ‘제포’까지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어떤 지역에 살든지, 국제 관계 속에서 한 나라가 어떤 위치로 존재하느냐가 우리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며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것도 살피다 보면 결국 지역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원에 남은 일제강점기의 흔적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선학 곰탕, 진해우체국, 히로스 가옥 등을 열거하면서 이 곳에 대해 고민할 때라고 지적했다. 심용환 씨는 “이곳들은 전주 한옥마을, 통영 동피랑, 광주 근현대사 마을과 같다. 지금 언급된 곳은 모두 창원 일대 관광지로 손꼽히는 곳이다”면서 “스토리를 알고, 호흡하러 가는 곳이 아니라 ‘예쁘고 맛있고 오래된’ 곳으로만 그쳐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현재적 문화와 과거의 자원을 결합시켜 오늘날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심용환 씨는 “몇 채의 고택, 일제강점기 흔적 사이 커피숍과 빵집이 들어선다. 역사가 한복 입고 셀카 찍는 장소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전통의 의미, 재현을 이야기해야 한다. 창원이 문화적 상상력을 얻어가는 힘의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심용환 씨는 공연에 ‘해석’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각 분야의 예술가는 강연의 말미를 닫고 초입을 여는 한편 지역의 자원을 재해석했다.

연희앙상블 비단이 이번 ‘인문학 식탐’의 문을 열고 소리꾼 김나니가 ‘가고파’, ‘별’, ‘소양강처녀’ 등 고향의 노래를 되짚었다. 이어 우리춤 차수정 교수가 승무를, 움직임 이영일 교수가 천상병의 시 세계를 재해석 해 낸 ‘詩와 하나의 몸짓’ 공연을 이끌어 호응을 얻었다.

김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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