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우수학생 유출은 ‘교육 불신’ 탓
김해 우수학생 유출은 ‘교육 불신’ 탓
  • 박준언
  • 승인 2017.06.26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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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고교교사 236명 답해...교육환경 개선 절실
김해지역 중학교를 졸업한 우수 학생들의 외부 유출이 지역 교육계의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일선 고등학교 교사들은 ‘김해교육에 대한 불신’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지역을 대표할 명문 고등학교를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현직 교사들의 의견이 향후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김해시는 지난 23일 김해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전문위원, 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에서 ‘중·고교생 학력저하 및 인재유출 원인과 그 대책’이라는 주제로 ‘제2회 교육발전협의회’를 개최했다. 교육발전협의회는 시가 고교 인재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월 전문가들로 구성한 협의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류동철 위원은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관내 5개 일반고교 교사 236명을 대상으로 한 ‘김해교육에 관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교사들은 ‘김해 교육에 대한 불신(24.23%)’을 관외 유출의 첫 번째 원인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사교육 유출 유도(17.04%)’와 ‘낮은 대학 진학실적(16.84%)’을 꼽았다.

관외유출 감소 대책으로는 ‘장학제도 마련(24.49%)’이 가장 절실하다고 답했고, 다음으로 ‘우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24.14%)’, ‘우수학생 합숙 마련(22.93%)’, ‘교사의 역량강화(14.88%)’ 순이었다. 또 명문 사립고교 설립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75%가 ‘불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21.93%에 거쳤다.

김해시가 추진하고 있는 6개 교육사업 중 우선적으로 처리할 사안으로는 ‘교육환경 개선(22.36%)’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김해 교육계는 우수 학생들의 타 지역 고교 진학과 이에 따른 지역 교육수준 저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들의 관외 고교로 진학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관내 평준화 고등학교는 지난 5년간 정원미달 사태를 빚었다.

이에 따른 학력저하도 타 지역에 비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3월 치러진 ‘2017년 전국연합학력평가’ 결과를 보면 김해지역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국·영·수 성적은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을 비교하면 영어의 경우 전국평균이 7.78%것에 비해 김해는 2.04%로나타났고, 국어는 전국평균이 4.70%였지만 김해는 1.22%였다. 수학은 전국평균 5.37% 김해는 1.56%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 교사들은 학력향상 방안으로 ‘기초학력 보강(47.09%)’가 가장 절실하다고 답했고, ‘교사의 열정적 지도(14.32%)’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교사들은 또 ‘평준화가 좋지 않다’,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 지원’, ‘진학지도 교사 가산점부여’, ‘교육환경 개선 투자’ 등이 필요하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박준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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