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무한도전의 정신이 필요한 시대
강민국(경남도의원)
[의정칼럼] 무한도전의 정신이 필요한 시대
강민국(경남도의원)
  • 경남일보
  • 승인 2017.06.2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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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9패’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끝없이 도전하라는 일본최고의 거부(巨富) 야나이 다다시(柳井正)회장의 지론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2017년 야나이 회장의 재산은 160억 달러에 달한다. 일본의 쟁쟁한 부자들을 밀어내고 1위로 등극한 그는 일본 1위이자 글로벌 57위이다. 와세다 대학 시절 이병철 삼성 회장이 쓴 ‘우리가 잘사는 길’이란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는 그는 패스트(fast) 의류 전문점인 유니클로(UNIQLO)의 창업자다. 2016년 8월 말 기준으로 일본에 837개, 해외에 958개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빠르고 글로벌하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그러나 오늘의 유니클로가 있기까지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9개의 브랜드를 론칭했지만 다 실패하고 1개의 사업만이 성공한 것이 유니클로이다. 이토록 많은 실패를 하고도 어떻게 일본최고의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걸까? 야나이 회장은 “사업에는 성공만 있는 게 아니라 실패가 더 많다. 실패를 통해 학습하고, 학습을 통해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 사업이고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도전하는 일”이라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필자가 야나이 회장의 예를 들며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것은 지금 한국의 청년실업률이 사상최고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1년 32만명(전년 동기대비 7.6%)에서 2017년 56만명(12.5%)으로 청년 실업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외환위기(IMF) 이후 최악이라고 하는데 특이한 점은 고학력 실업자들이 더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청년실업의 증가 원인으로 제조업의 고용창출능력 감소와 기업의 해외이전 등을 꼽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일자리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으면 청년실업은 국가재난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고, 우리는 한 세대 청년들의 인생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말한 위기의식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그가 제시하는 해결방안에는 깊은 우려가 있다.

문 대통령은 중앙과 지방 공무원 1만2천명 충원과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2만4천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이 청년 두 명을 채용하면 추가로 한 명을 더 채용할 수 있도록 추가 고용 한 명의 임금을 국가가 3년간 지원할 것이며, 청년구직촉진수당을 신설해 구직활동을 하는 3개월간 월 30만원씩 우선 지원하고 청년 다가구 임대주택 2700호분 공급예산 배정 등을 제시했다.

문제는 이러한 재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이다.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이고 증세는 결국 기업의 활동을 더욱 위축되게 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해외이전은 가속화될 것이다. 소비자들의 월급봉투는 더욱 얇아지고 자연히 수요가 줄어들게 되어 청년일자리가 감소하게 되는 경제의 악순환 구조만 고착화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이다.

또 하나는 청년들에게 당장의 사탕발림보다 스스로의 면역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근본적이고 거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니라 낚시하는 방법을 가르쳐 줘야 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처럼 과감한 도전으로 열린 창업의 길을 확대해줘야 하고 치열하게 노력하다 실패할 경우에는 재기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과 따뜻한 격려와 용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사회적 제도 구축에 더욱 집중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국가 대내외적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정치에서도 새로운 보수의 혁명이 필요하고 경제도 상시위기체제로 전환되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런 변화의 시대일수록 각 분야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무한 도전의 정신이 필요하다.

 
강민국(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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