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7.07.02 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땅콩은 생활습관병에 좋다
 



땅콩은 남미가 원산지며, 콩과로 분류되지만 생육방식은 다른 콩류에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개성만점의 콩이다. 땅콩은 땅 위에서는 열매를 맺지 않고, 꽃이 피고 나면 씨방이 아래로 늘어지면서 힘들게 땅속으로 파고 들어가 그곳에서 열매를 맺는다. 즉 꽃이 떨어져 열매가 열린다 하여 ‘낙화생(落花生)’ 혹은 땅속에서 열매 맺는 콩이라는 의미로 ‘땅콩’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땅콩은 왜 고생고생하면서 꼬투리가 땅속으로 파고 들어갈까? 그 이유는 작열하는 태양으로부터 씨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흔히들 땅콩을 두고 ‘심심풀이 땅콩’이라고 평가 절하하는데, 천만에 말씀! 땅콩을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슈퍼 푸드이다. 고소한 맛에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고칼로리 식품이다. 예를 들면, 땅콩 한 움큼은 밥 2공기 분량의 에너지와 맞먹는다. 게다가 여러 종류의 기능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적당히 먹으면 정말로 몸에 좋은 건강식품이다.

우선 영양성분을 보면, 땅콩 100 g중의 칼로리는 562 kcal, 단백질 약 23%, 지방 45%, 탄수화물 20%로 3대 영양소 중 지방의 함량이 월등히 많다. 무기물은 칼슘, 구리, 철, 마그네슘, 인, 망간, 아연, 칼륨 및 셀레늄 등 매우 다양하며, 이 중 체내 나트륨의 배출을 촉진시키는 칼륨의 함량이 740 mg%로 가장 많은 것과 항산화성 무기물인 셀레늄, 호르몬의 분비와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아연 등의 존재가 돋보인다.

비타민으로는 비타민 B그룹인 비타민 B1, B2 및 니아신 등이 함유되어 있는데, 특히 니아신이 17.8 mg%로 대두보다 약 5.9배, 아몬드보다 약 3.9배나 많다. 인체 내에서 니아신은 산화·환원 반응의 조효소로 작용하여 모든 조직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작용 외에 약 50개 이상의 대사 반응에 관여한다. 그리고 체내의 약물이나 독성물질의 대사를 도우며 혈청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주는 작용을 한다. 이외 땅콩에는 불포화지방산, 레시틴, 사포닌 등의 공동작용으로 인해 콜레스테롤 저하작용에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며, 여기에 혈관벽을 청소하는 비타민 E도 함께 작용하여 동맥경화나 고혈압 예방에 큰 효과를 발휘한다. 비타민 E는 상기 기능성 외에 노화나 치매 개선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피부를 튼튼하게 하고, 싱싱한 젊음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로 인해, 알파-토코페롤의 영양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땅콩에는 뛰어난 항산화성 물질이 많은데, 이 중 대표적인 것은 땅콩의 속껍질에 많은 폴리페놀의 일종인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다. 흔히들 이 물질은 강한 항산화 작용으로 인해 땅콩의 회춘 성분이라고 하는데, 인체 내 기능으로는 체내 콜레스테롤과 과산화지질의 생성억제 작용이 높고, 지방분해 촉진으로 지방간 예방에도 좋다. 한마디로 동맥경화, 심장질환, 고혈압 등의 생활습관병 예방에 매우 유익하다. 그리고 땅콩에 존재하는 이소플라본과 더불어 갱년기 장애 완화, 또 멜라닌 색소의 생성억제와 기미 예방 및 피부에 탄력을 부여해 준다. 이외 항균, 항혈소판 및 항염증 작용이 밝혀져 있다.

폴리페놀의 일종인 파라-쿠마르산(ρ-coumaric acid)이라는 또 다른 항산화성 물질은 레스베라트롤과 더불어 심장병 예방에 뛰어난 효능이 있으며, 또 위장 내에서 생성되는 발암성 물질인 니트로소아민의 생성을 강력하게 억제시킴으로 위암발병의 위험을 줄인다.

땅콩은 ‘글리세믹 지수(Glycemic index, 식품을 먹은 후 얼마나 빨리 혈당치가 올라가는지를 측정한 수치)’가 매우 낮은 식품이다. 또한 글리세믹 지수를 조사한 50가지 식품 가운데서 혈당치의 급상승을 감소시키는 식품 중의 하나이다. 그러므로 땅콩을 먹고 난 후에는 혈당치가 천천히 안정적으로 낮아지고 인슐린도 그에 따른다. 따라서 혈당치가 염려되는 당뇨병 환자에게 적합한 식품이다. 한의학적으로는 태음인 체질에 특히 좋다. 그러나 땅콩 알러지가 있거나, 고혈압 환자, 혹
은 설사를 할 때는 땅콩을 피하는 것이 좋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