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출신 13명 청와대, 장·차관 포진
도내 출신 13명 청와대, 장·차관 포진
  • 김응삼
  • 승인 2017.07.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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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동력산업 등 현안 관련부처 적재적소 배치
道·일선 자치단체와 소통, 예산 확보 등 도움 기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54일만에 1기 내각 인선이 완료됐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백운규(53) 한양대 제3공과대학장을, 보건복지부 장관에 박능후(61)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각각 지명함에 따라 현행 정부 직제상 17개 부처 장관 인선이 마무리됐다. 부처 차관 중에는 산업통상자원 2차관 인선만 남았다. 낙마한 인사를 제외하고 3일까지 발표된 차관급 이상 인사는 총 79명이다.

또한 황찬현 감사원장은 4일 신임 사무총장에 왕정홍(59) 현 감사위원을 대통령에게 임명제청을 했다.

◇인선 후반 도내 출신 약진 두드러져=인선 발표 초반 이낙연 국무총리와 임종석 비서실장 등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한 호남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차관급 실무진이 경남을 비롯한 영남 출신 인사로 채워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17개 부처 장·차관 인선이 끝남에 따라 도내 출신 장관은 마산 출신의 백윤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와 함안 출신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2명이고, 차관은 박춘란 교육부 차관, 서주석 국방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 손병석 국토교통부 1차관 등 5명이다. 청와대에는 이정도 총무비서관, 김종호 공직기강비서관, 이태호 통상비서관, 문미옥 대통령 과학기술보좌관이 근무한다.

문재인 정부 1기 조각에 4차 산업혁명으로 경남 미래 50년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산업을 좌지우지하는 부처와 도내 현안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처에 도내출신들이 장·차관으로 진출함으로써 앞으로 경남 발전을 위한 국가산업단지 조성, 정부 예산 확보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와대에도 수석 비서관은 단 한명도 임명되지 않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소요소에 도내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어 청와대와 경남도 및 일선 시·군과 ‘소통’도 원만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임명 배경 설명도 다양=청와대가 발표한 이들 장·차관 및 청와대 비서관들의 임명 배경도 다양했다.

백윤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탈 원전 탈 석탄’을 설계하고 주도할 인물로 꼽힌다. 청와대측은 에너지 수요예측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권위 있는 학자로, 산업·에너지 정책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새 정부의 산업통상자원 정책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산업경제 활력을 회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신성장기반과 동력 확충은 물론 석탄화력·원전 등 기존 에너지원을 대체할 미래 에너지 발굴도 혁신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국책연구기관과 대학에서 30년간 빈곤문제와 양극화 문제를 해소를 연구한 사회복지학자 출신이다. 청와대측은 저출산 고령화에 대응할 중장기 정책 수립과 보건복지 분야 사각지대 해소, 사회안전망 확충, 의료공공성 강화 등 새 정부의 보건복지 공약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부친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등학교 시절 은사였고, 그 인연으로 노 전 대통령과 만남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진주여고를 졸업한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교육부 내 ‘여성 1호’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대학과 지방교육에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정통 관료 출신으로 50대 초반의 비교적 이른 나이에 교육부 첫 여성 차관으로 발탁됐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안보 전문가로 국방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할 적임자”라고 청와대측은 밝혔다.

노강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참 나쁜 사람’으로 찍힌 뒤 강제 퇴직당했던 인물로 “체육 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차질 없이 준비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은 30년간 해양·수산 분야에 몰두한 전문가로 꼽힌다. 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했고, 수산과학원장 재임 기간에 뱀장어와 명태 완전양식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손병석 국토교통부 1차관은 건설과 교통, 수자원, 기획 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섭렵하며 업무 전문성을 갖춘 기획통으로 부하 직원들이 낸 보고서를 한번 보고는 상세한 내용을 머릿속에 넣고 예리한 질문을 쏟아내면서 당혹게 하는 일화로 유명하다.

차관급인 황인성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남북화해·평화통일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적 통찰력을 가지고 있으며 시민사회운동가로서 검증된 리더십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청와대 인사와 재정을 총괄하는 막후실세로 이례적으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직접 임명을 발표했다. 배경으로 “철저한 시스템과 원칙에 따라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호 공직기강비서관은 고위공직자의 인사검증과 감찰 등을 담당한다. 청와대측은 “검찰 출신을 임명할 경우 공직기강의 범위를 범죄 혐의로만 한정하고 감찰 대상자인 각 부처가 검찰 수준에서 장악될 수 있어 감사원 출신을 임명했다”고 했다. 이태호 통상비서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EU FTA 협상을 맡았으며 자유무역협정정책국장 재임 시절에는 한-터키 FTA 1차 협상에 수석대표로 참여한 적도 있어 FTA 등 통상이슈를 전담할 적임자로 평가했다.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은 “기초과학과 과학정책 분야를 두루 거친 손꼽히는 여성과학기술인 출신 의원으로, 과학입국 미래 개척할 적임자”라고 했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과학기술 전문가 자격으로 비례대표로 배지를 달았다.

◇도내출신 2명 중도하차=밀양출신으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됐던 안경환(69)서울대 명예교수는 위장 혼인 신고와 여성 비하논란 등으로, 통영 출신인 김기정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교수 시절 부적절한 품행이 논란이 돼 각각 중도하차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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