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그리고 여자. 사실 이 주제로 글을 쓰기에 많은 고민이 잇달았다. 이유는 같은 인간인데, 너무나도 다르다. 그로인해 빗어진 갈등은 사회적으로 문제를 야기 시키기도 해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어쩌면 당연한건지도 모르겠다. 생물학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분명 다르다. 여자는 상염색체 44개에 성염색체 ‘XX’를 가지고, 남자는 상염색체 44개에 성염색체 ‘XY’를 가진다.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염색체를 가진 존재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말은 어쩌면 틀린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예전 모 방송국에서 틀어준 다큐를 봤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에 대한 방송이었는데 꽤 흥미로웠다.
실험 내용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놀다가 다친 척을 한다. 이때 남녀 간 반응 차이다. 다음은 성별이 여자인 아이의 반응이다. 엄마가 다친 것이 자기 잘못이라 생각 했는지, 큰 울음을 터트린다. 슬퍼하며, 아픈 것에 공감한다.
이 실험은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여자라는 성별은 가진 아이는 상대방이 다치면 ‘공감’을 하며 자신이 다친 것처럼 슬퍼했다. 반면 남자라는 성별은 가진 아이는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 ‘체계화’시키는 능력이 높았다.
이 상황은 연애 관계에서도 이어진다. 남자는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반면 여자는 그 상황보다 공감을 요구한다. 일례로 모 드라마에서 여자의 이런 질문이 있었다. “오빠, 내 방에 페인트칠을 했는데, 문을 열면 매연이 들어와서 머리가 아프고, 문을 닫으면 페인트 냄새가 나서 머리가 아파 어떻게 해야 돼?”라는 질문이 있었다. 이때 남자의 대답은 “그래도 문을 여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고 그 상황을 판단해 답변했다. 그런데 여자가 원했던 대답은 “병원갈까?”라는 지극히 공감적인 대답이었다. 남자의 입장에서는 미칠 노릇이다.
결론은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본질적으로 서로 다른 존재고, 생각은 물론 가치관 또한 다르다. 근데 그 다름 속에서 피어난 ‘사랑’이라는 꽃은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위대하다.
이 글의 결론은 좀 진부하다. 사랑한다는 것.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평생을 이해하는 것. 왜 고통스럽게 그래야 되냐는 이유는 없다. 그냥 나는 당신을 사랑하니까.
이유준(경남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