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경남문단, 그 뒤안길
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429)<189>박경리 동상, 그리고 북유럽 이야기(7)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7.07  03:02:04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노르웨이의 릴레 함메르는 미에사호수와 로렌강이 흐르는 지역이며 1994년 제17회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아름다운 겨울 스포츠의 요람이다. 필자 일행은 경기장의 스키장에까지 올라가 메인 행사장의 아깃자깃한 코스를 보며 사진 찍기에 바빴다. 겨울 스포츠 경기장이라 하계 경기장하고는 규모면에서 비교가 되지않는 것이었으나 세계 뉴스의 초점이 잡힌 곳이라 생각하니 사진 한 컷도 귀하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 평창올림픽이 곧 개최되기 때문에 더욱 실감으로 둘러보게 되었다.

여기서부터 100㎞ 북방으로 계곡을 끼고 오르면 페르귄트 전설의 고향 ‘빈스트라 쇠돌프마을’을 지나가게 된다. 필자는 대학 재학시절 학교신문에 실린 학생 칼럼 ‘음악에 얽힌 이야기’에서 ‘솔베이지 노래의 추억’을 쓴 한 선배의 글이 떠올랐다. 그 선배는 솔베이지의 노래를 인용하면서 애틋한 추억을 떠올리는 글을 썼다. 그 글이 인상적이어서 노랫말이 아직도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이었다.

“그 겨울 지나/ 봄이 가고 또 봄이 가고/여름이 또한 가면 /한 해 저물고/ 또 한 해가 저무네/ 그래도 나는 알겠네/ 당신 돌아올 것을/ 돌아올 것을/ 내게 다시 돌아올 것을/ 내게 다시 돌아올 것을/ 내 약속한 대로/ 기다리는 나를 찾아오리/ 기다리는 나를 찾아오리/ 약속한 대로 / 기다리는 나를 찾아오리/ 기다리는 나를 찾아오리”

이 노랫말은 참으로 애절한 면이 있다. 이 기다리는 솔베이지의 정서가 전설이 서려 있는 계곡지역 구드브란스달렌 도로를 따라 안개처럼 솟았다가 가라앉았다가 하는 것이었다. 일행은 페르귄트의 농장마을을 스쳐 지나면서도 이곳이 그 거점 지역이라는 걸 놓치고 그냥 아담하다든가 농가가 외로운 곳이라거나 오랜 원시의 풀빛 같다는 둥 뭐라 집약이 되지 않는 낯선 풍경을 스치는 바람처럼 스쳐 지난 것이다.

그런 가운데 주인공 페르귄트가 바이킹족의 한 계열이므로 명사수에 명 스키, 농사일보다는 낚시대를 메고 아랫마을 결혼식장 같은 데를 배회하는 떠돌이 또는 집시의 기질이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며 우리 일행은 지나갔던 것이다. 전설로서의 주인공 페르귄트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행동의 연속이었을 것이나, 극작가 입센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주인공의 행동 공간과 사업들은 매우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것으로 재구성된 것일 터이다.

결혼식장에서 잉그리드라는 신부가 탐이나 그녀를 업고 산속으로 달아나는 일이라든가, 모로코에서 부자가 되고 아라비아로 건너가 추장의 딸 아니트라의 요염에 반하는 일이라든가 신대륙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을 발견하여 떼부자가 된 것 등은 모두가 픽션에 속하는 근사한 이야기다. 하여간 우리 일행이 이야기를 건너가듯이 구드브란스달렌 계곡을 달려나가는 동안 전설의 공간을 지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노르웨이의 문화예술적 거점(제1거점) 빈스트라를 이미 지나고 호텔이 있는 오따지역을 성큼 올라서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춘향전의 고을 남원땅을 훌쩍 지나 전주대로에 진입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경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