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나의 정보를 남에게 알리지 말라
최경미 경장 (통영경찰서 사이버 수사 담당)
[기고] 나의 정보를 남에게 알리지 말라
최경미 경장 (통영경찰서 사이버 수사 담당)
  • 경남일보
  • 승인 2017.06.28 0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경미 경장



기대하고 있던 여름휴가가 다가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하고 몸을 만들고 물놀이 용품도 준비하며 휴가준비가 한창일 것이다.

그 준비 속에 나의 개인정보 관리도 포함돼 있다면 최고의 센스쟁이라 말하고 싶다. 여러분들의 안전한 여름휴가를 위해 한 번쯤은 챙겨봐야 할 개인정보 관리에 대해 몇 가지 알아보자

나의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SNS에 올리는 것 금지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들은 전화나 문자로 일일이 서로의 안부를 묻지 않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 SNS를 통해 나의 일상을 알리고 근황을 전하는 게 보편화돼 있는데 너무 구체적인 정보들은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여행 떠나기 전 언제부터 언제까지 누구와 함께 어디로 여행을 떠날 것이라는 여행 일정을 SNS에 올리고 떠나는 당일에는 비행기 티켓 인증샷과 공항 사진, 일행 사진 등을 올려 확실히 여행 중임을 알리는데 이런 정보들은 가족과 지인들에게 알리면 족하지 불특정 다수에게 알릴 필요까지는 없다.

무심결에 올린 나의 개인정보들이 휴가철 빈집털이범 내지 스토커들에게는 집이 비었음, 주인 없음, 나는 00에 있음을 알리는 알찬 정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던져주는 안전거래 URL 주소 클릭 금지

중고나라 등 인터넷 물품거래에서 물놀이 용품과 휴대폰, 선풍기, 가습기 등 전기제품과 생활용품을 고르면서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하고자 중고나라와 번개장터 등 인터넷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용이 많은 반면 그 피해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판매자들은 허위 안전거래 사이트를 유도하면서 안전 사이트니 걱정마라며 url 주소를 함께 보낸다.

이 주소는 진정한 사이트가 아닌 유사사이트로 교묘히 숫자 하나 영문자 하나를 추가해 의심치 못하게 하고 메인 화면 또한 진정한 사이트와 동일하게 만들어 거래 시 뭐가 문제인지를 느끼지 못하게 한다.

이런 허위 사이트를 통해 돈을 보내고 나면 사기꾼은 유유히 사라지는데 어떤 경우에도 내가 직접 포털창에 해당 사이트를 입력 검색해 안전거래 사이트를 찾도록 하고 상대방이 던져주는 주소는 덥석 물지 않도록 하자.

은밀한 그녀와의 대화에서 남성분이라면 나이를 불문하고 이 경우에 항상 유의하기 바란다. 휴가지에서 방학 기간에. 야심한 시간 등 주로 혼자 있는 시간에 인터넷을 검색하다 만남이라는 광고글을 보고 호기심에 채팅을 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대화가 시작되면 사진 속 여성의 얼굴을 영상으로 보고 싶고 목소리도 생생히 듣고 싶은 마음에 여성이 던져주는 일명 고화질용 업데이트 파일을 설치하는데 이 파일을 설치하는 순간 영혼의 롤러코스터가 시작된다.

여성이 던져주는 파일은 그녀와 내가 나누었던 은밀한 대화와 영상을 뿐만 아니라 내 휴대폰에 저장돼 있던 전화번호와 카카오톡 친구까지 송두리째 빼내가 가족들과 친구들, 직장동료들에게 영상을 뿌리겠다, 000 계좌로 얼마를 송금하라며 협박을 시작한다.

이것이 몸캠피싱인데 이런 순간이 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일단 요구하는 돈 먼저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원하는 금액만큼 송금하겠으니 제발 그러지 말아 달라 빌듯이 애원하며 간곡한 마음으로 송금한다.

송금하고 나면 그녀가 영상을 뿌리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영상은 가족과 지인들에게 1차적으로 뿌려진다. 왜 뿌려질까? 더 많은 돈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영상을 전달받은 가족들은 그야말로 기겁을 하게 되고 피해자는 다시 한 번 영혼이 빠져나가는 충격을 받는다.

이런 과정을 몇 번 반복하며 계좌에 남아있던 돈이 바닥나면 피해자는 그제서야 경찰서를 찾게 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미 보내 준 돈은 돌려받기 어렵고 뿌려진 파일을 정지시키거나 보지 못하게 할 방법은 없다.

방금 몇 가지 소개한 피해 내용은 최근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고 휴가가 다가오면서 분명 더 극성을 부릴 것이다.설마 나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유출되는 개인정보는 불가항력이라 하더라도 내가 내 손으로 적어 타인에게 흘려보내는 정보만큼은 최소화해야 한다.

일상 속에서 조심 또 조심해 올 여름 귀한 휴가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하자. 나의 개인정보를 남에게 알리지 말라.


최경미 경장 (통영경찰서 사이버 수사 담당)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