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멋진 진주시를 꿈꾸며
신애리(수정초등학교 교사)
[교단에서] 멋진 진주시를 꿈꾸며
신애리(수정초등학교 교사)
  • 경남일보
  • 승인 2017.07.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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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는 여러 곳에 중심지를 갖고 있어요. 그림지도 위에서 찾아서 동그라미를 크게 그려보세요.”

도시의 중심지는 어떤 곳이며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가? 란 질문이 교실에 던져진 과제다.

“도로와 도로가 만나는 곳, 사람이나 차가 많이 다니는 곳, 물건을 사고파는 곳, 관공서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생겨나요. 잘 찾아보고 그 곳 중 한 곳을 직접 찾아가서 조사하는 활동을 해 봅시다.”

책걸상을 교실 뒤 쪽으로 밀고 27명의 친구들은 교실바닥에 앉아 중심지를 찾는 활동을 함께 할 모둠을 만든다. 진주시장 팀, 고속버스터미널 팀, 진주성 팀, 진주시청 팀. 시외버스터미널 팀으로 진주시 탐사 팀을 구성했다. 기록, 사진촬영, 면담, 자료준비로 할 일을 나누고 안전한 이동활동과 지도에 도움을 주실 어머니 도우미도 한분씩 선정하고 주말에 활동하기로 했다.

“진주시의 중심지를 찾는 활동으로 면담을 할 것인데 우리를 도와주실 수 있어요?”

‘쭈뼛쭈뼛’ 면담을 요청하는 꼬마 탐험가들에게 많은 어른들이 흔쾌히 면담요청을 수락하고 오히려 격려까지 해주셔서 즐겁게 활동할 수 있었다.

주말마다 왕복 8시간씩 고속버스를 타고 어머님을 뵈러온다는 효자 아저씨, 손녀를 만나러 수원까지 가신다는 할머니, 지리산에 구경 왔다는 시흥의 큰 형들 터미널은 많은 이야기를 갖고 있었다. “중앙시장에서 제일 맛있다는 맛 집을 우리가 찾았어요.” “친구 아빠가 운영하는 과자가게에서 슬러시를 선물 받았어요.” “진주 성안에 있는 박물관에서 부채 체험을 했어요.” “시외버스터미널은 버스가 많고 앞 도로는 너무 비좁고 작은 식당들이 많았어요.”

“진주시청 바로 옆에는 시장이 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긴 의자에 많이 앉아계시는데, 수원에 계시는 우리 할머니 생각이 났어요.”

교실 안에서 선생님의 목소리와 지도로 배워야 했던 사회수업을 멋진 체험담으로 다시 배운다. “앞으로의 중심지는 우리 동네가 될 거예요.”

현장체험을 다녀온 후, 도시의 미래에 대한 예측까지 과감하게 던져 놓는다.

“왜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나요?”

“10호 광장은 도로가 여러 개 겹쳐져 있고요. 탑 마트가 새로 생겨서 차도 사람도 많아요.”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우리가 잘 살펴봅시다.” 중심지를 찾는 과제는 용감한 친구들과 어머님들 덕분에 잘 해결할 수 있었다. 멋진 꾸러기들과 진주시의 내일을 기대해 본다.
 
신애리(수정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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