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지역도 최저임금 인상에 희비교차
진주지역도 최저임금 인상에 희비교차
  • 김영훈
  • 승인 2017.07.17 1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영업자 인건비 지출 난색·알바생은 '물가상승' 당연
내년도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진주지역에서도 자영업자와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예상 외 큰 인상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반면 아르바이트 학생들과 노동자들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을 7530원으로 확정했다. 올해 최저임금 6470원보다 16.4% 오른 금액이다.

월급 기준(209시간 기준)으로는 157만 3770원이며 인상률은 16.8%를 기록한 2001년 이후 최대 폭이다.

하지만 이를 놓고 자영업자들은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인상 폭이 너무 크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진주시 가좌동에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연중무휴에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는데 알바를 안 쓰고는 운영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지금도 인건비가 비싸 알바를 줄이고 직접 일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있는 알바도 줄여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동에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경기가 어려워 월세도 내기 힘든 상황에 내년부터는 알바 월급도 올려줘야 돼 커피숍 문을 닫을까 생각 중이다”며 “최저임금 인상도 좋지만 자영업자 입장도 생각해 줘야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상대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최저임금 6470원도 지키는 업자가 10∼20%에 불과한 실정인데 이런 사정도 감안하지 않고 갑자기 7530원으로 올리면 이를 지키는 업주가 과연 몇 명이나 되겠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실제 편의점의 경우 부부 합산 순수 월수입이 300만원이 되지 않는다면 차라리 아르바이트로 나서는 편이 낫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호탄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대학생 C씨는 “방학기간에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알바를 자주하는데 내년부터 시급이 오르면 등록금 모으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르바트생 D씨는 “고용주 입장에서는 조금 힘들 수도 있겠지만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용주의 긴축재정으로 알바를 쓰지 않거나 영세업자들이 문을 닫는 상황이 온다면 오히려 고용률이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