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범여·범야’ 헤게모니 다툼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범여·범야’ 헤게모니 다툼
  • 김응삼
  • 승인 2017.08.02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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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추미애·한국당 홍준표 선봉으로 국민의당·바른정당과 설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한때 같은 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옛 동료들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 선봉장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섰다.

이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각 범여권·범야권 진영의 헤게모니 장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지도부는 연일 날선 공방을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 국면에서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국민의당이 강력히 반발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된 양측의 갈등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추 대표는 지난달 31일 검찰의 제보조작 사건 수사발표 후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정호승 시인의 ‘바닥에 대하여’를 인용해 국민의당을 공격했다.

그는 “아직 바닥이 싫은 모양이다.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도 “국민세금이 들어가는 공당이 야바위나 깡패 집단처럼 불의를 감싸는 집단이 돼서는 안 되지 않느냐”며 “민심과 배치되는 정당은 자연 소멸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2일 비상대책회의에서 “추 대표의 분별없는 막말과 총기 난사 극이 청와대의 ‘대리사과’와 ‘추미애 패싱’을 가져왔다”며 “추 대표는 자신이 추구한 국민의당 파괴작전이 물거품이 되자 충격 때문인지 이성의 레드라인을 넘어 품위의 바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추 대표는 물론 ‘처첩 발언’ 논란을 빚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동시에 겨냥하며 “양당제의 미몽에 젖어 휴가 중에도 막말 동맹을 맺은 것 같다”며 “시대착오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바른정당을 겨냥, “아무리 본처라고 우겨 본들 첩은 첩일 뿐”이라며 “우리 국민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파 진영 통합을 자연스레 해 줄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했다. 그는 이전에도 바른정당을 ‘기생 정당’ ‘민주당 2중대’ 등으로 지칭하며 “한국당이 보수 적통”이라고 주장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인터뷰에서 홍 대표를 향해 “이런 발언을 하는 분은 정치판에서 사라지면 좋겠다”고 즉각 반발했다.

추·홍 두 대표가 국민의당·바른정당에 연일 비난를 퍼붓는 것은 “지방선거를 겨냥한 세력 결집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은 제19대 대선 승리에 이어 촛불혁명을 완성하기 위해선 지방권력 교체까지 이뤄져야 하고, 특히 호남 등 범여권 지지층을 자신들을 중심으로 결집해야 할 상황이다. 한국당도 바른정당과 ‘보수 적통’을 놓고 기싸움을 벌릴 경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견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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