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전당대회 대표출마 공식선언…의원 12명 “전대 출마 반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가 3일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당내 반발이 예상외로 커지면서 당내내홍으로 번질 태세다.
이유는 대선 패배의 장본인이자 증거조작 사건의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진 안 전 대표가 당장 전면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면서 “이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던지겠다”면서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5·9 대선에서 패배한 지 약 3개월 만에 당 대표 선거에 나서는 것에 대해 “결코 제가 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우선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당은 몹시 어렵다. 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길이 예전 같지 않다”면서 “당 자체가 사라질 것 같다는 위기감이 엄습하고 절망과 체념이 당을 휩싸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저 안철수, 선당후사의 마음 하나로 출마의 깃발을 들었다”면서 “먼저 저의 정치적 그릇을 크게 하고 같이하는정치세력을 두텁게 하겠다.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한여름에 당 재건, 제2창당의 길에 다시 동지들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내 의원 12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한다”며 결정을 재고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당이 신뢰를 회복하려면 지도자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희생은 지도자의 숙명”이라며 “안 전 대표가 국민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고개를 숙인 것이 불과 보름 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보조작 사건에 지도부가 연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그것으로 대선 패배 책임이 덮어지고 정치 복귀 명분이 생기지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책임정치의 실현과 당의 회생을 위해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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