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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야기] 파프리카의 작은 패러다임 변화
안철근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채소담당 농학박사)
박성민  |  smworld17@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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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6  22: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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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근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채소담당 농학박사


파프리카는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20년 만에 신선 농산물 중 단일품목으로 수출액이 가장 큰 수출 주력품목이며 수출농업의 활로를 연 대표적인 작목이다.

2016년 재배면적은 700ha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7만2950t을 생산해 41.5%인 3만276t을 수출하여 9379만불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5년 전에 비해 생산량, 수출량은 1.5배를 넘나드는 실적들이다. 하지만 수출금액은 5.6% 증가에 그치고 있다. 그만큼 파프리카 수출가격이 낮아졌고 수익성이 악화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시장에서의 소비 증가보다 생산량 증가속도가 빨랐기 때문이다. 가격하락으로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시설을 현대화하여 품질과 수량을 높이고, 규모화를 통해 생산비를 낮추고자 안간힘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대규모 기업농들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2013년부터 골든씨드프로젝트(GSP) 연구가 시작되었고, 경남농업기술원에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미니파프리카 종자의 수입대체를 달성하고자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파프리카 종자는 고추의 10배 가격인 립당 600원, 미니파프리카는 1200원~1500원에 이를 정도로 매우 비싸게 수입되고 있다. 미니파프리카는 작고(30g 정도) 당도가 10°Brix로 높아 등산이나 운동전후에 과일처럼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과피가 질기고 과육이 잘 터지는 단점과 함께 생산성이 파프리카의 40% 수준으로 낮기 때문에 판매가격이 2배 이상으로 높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이유로 소비가 늘지 못했고, 2003년부터 최근까지 10ha의 면적에서 생산되고 있었다. 그래서 무게를 기존 미니파프리카보다 70% 정도 증가된 55g 정도로 크게 하여 수량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또한 질긴 과피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과육을 10% 이상 두텁게 만들어 식감을 아삭하게 하였고, 모양도 균일하고 품질도 좋아졌다. 무엇보다도 생산성이 증가됨에 따라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었고 그 결과, 기존 수입 미니파프리카의 70% 이상이 개발 국산 품종으로 대체되었다.

국산 미니파프리카 생산이 지난해부터 본격화되면서 국내는 물론 수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니파프리카의 기능성을 홍보하고 지금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면 위기에 놓인 파프리카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로써 소규모 파프리카 농가들의 품목전환의 고민을 해소해 줄 수 있는 틈새 소득 작목으로 다가갈 수 있으면 한다. 이제 과일처럼 먹는 생과 소비는 당도가 높고 식감이 좋은 국산 미니파프리카로 대체하고, 기존 파프리카는 주로 식자재로 사용하게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안철근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채소담당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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