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장타 욕심나지만…안타에 집중”
박민우 “장타 욕심나지만…안타에 집중”
  • 연합뉴스
  • 승인 2017.08.0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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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홈런 9개…“동료 빛내는 게 역할”
“내년부터 보세요. 분명 장타 더 칠 겁니다.”

야수 재능을 알아보는 빼어난 안목으로 이름난 김경문(59) NC 다이노스 감독은 지난 8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박민우(24)의 훈련을 지켜보며 이런 말을 했다.

김 감독은 과거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부터 수많은 국가대표급 야수를 길러냈고, NC에서도 나성범을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시키며 단숨에 신생팀을 ‘가을야구’ 단골손님으로 이끌었다.

박민우 역시 김 감독의 지도와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거듭난 선수다.

2012년 NC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박민우는 2014년 타율 0.298로 팀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했고,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타율 3할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는 타율 0.354로 콘택트 능력이 절정에 달했다. 선구안까지 개선해 출루율 0.434로 데뷔 후 최고 수치까지 기록 중이다.

천부적인 콘택트 능력을 뽐내는 박민우에게 아직 부족한 게 있다면 바로 장타다.

2013년부터 1군에서 뛴 박민우의 통산 홈런은 9개다. 휘문고 재학 당시 공식경기에서 단 하나의 홈런도 치지 못했던 박민우는 프로에 와서도 많은 홈런을 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금 박민우의 나이를 생각하면 엄청나게 잘하는 것이다. 시즌 중 장타에 관해 이야기를 하면 선수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지금은 에버리지(타율)에 신경 쓰는 스윙을 한다. 내년부터 제대로 스윙하기 시작하면 두 자릿수 홈런도 충분히 때릴 선수”라고 말했다.

박민우도 장타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꾸준히 장타를 준비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몸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장 185㎝로 2루수치고 큰 키를 자랑하는 박민우는 매년 조금씩 몸을 키워 이제는 웬만한 장타자와 비교해도 체구로는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박민우는 ‘지금 당장은 장타 욕심을 내지 않겠다’고 했다.

장타를 치려고 시즌 중 갑자기 변신하는 건 기존의 콘택트 능력까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민우는 “장타 욕심을 내면 바꿀 게 너무 많다. 자세, 스윙, 방망이 모두 바꿔야 한다. 공을 멀리 보내려면 하체를 잘 써야 하는데, 아직 그것도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우리 중심타선이 워낙 잘 친다. 그들이 빛을 발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어주는 게 (테이블세터로) 내 역할”이라며 “당연히 홈런도 좋지만, 지금은 홈런 1개보다 안타 2개가 더 욕심난다”고 덧붙였다.

박민우는 동료가 홈런을 쳤을 때 가장 많이, 그리고 격렬하게 축하해주는 선수다.

오죽했으면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가 말릴 정도다.

박민우는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것이고, 세게 때리는 것 같아도 사실은 안 아프게 때린다. 그리고 그때 아니면 언제 선배를 때리겠냐”면서 “내가 홈런 쳤을 때는 얼마든지 맞겠다”며 웃었다.

올해 박민우의 홈런은 2개다.

연합뉴스



박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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