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타디지털 임창의·랭글랜즈 기술감독 내한
웨타디지털 임창의·랭글랜즈 기술감독 내한
  • 연합뉴스
  • 승인 2017.08.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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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은 988명의 땀으로 빚어낸 영상'
▲ 지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혹성탈출:종의 전쟁’ 웨타 제작진 내한 프리젠테이션 및 기자간담회에 임창의 라이트닝 기술 감독이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의 골룸, ‘킹콩’의 킹콩, ‘아바타’의 나비족, ‘혹성탈출’ 시리즈의 유인원. 모두 뉴질랜드 디지털 그래픽 스튜디오 웨타디지털의 기술을 거쳐 탄생한 캐릭터들이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 국내 개봉을 앞두고 방한한 웨타디지털의 임창의 라이팅 기술감독은 7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술도 사람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다”며 “‘혹성탈출’은 최고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988명에 달하는 동료들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혹성탈출’ 3부작의 제작에 참여한 웨타디지털은 특수복장을 입은 배우들의 연기를 라이브 모션 캡처 기술로 포착하고 이를 디지털 신호로 전환해 컴퓨터그래픽(CG)을 통해 유인원의 움직임으로 구현시켰다.

임 감독과 함께 내한한 앤더스 랭글랜즈 시각효과 감독은 “데이터를 단순히 전환한다고 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표정을 최대한 유인원의 얼굴에서 볼 수 있는 표정으로 전환하는 게 목표”라며 “유인원과 사람의 얼굴 구조가 다르고 눈썹과 입술 등의 움직임이 다르기 때문에 아티스트들의 수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혹성탈출’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종의 전쟁’에서는 유인원의 리더인 시저가 겪는 내면의 고뇌가 중점적으로 묘사된다. 웨타디지털의 작업을 거쳐 유인원의 눈빛과 표정으로 재탄생한 배우 앤디 서키스의 내면 연기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랭글랜즈 감독은 “‘시저’라는 캐릭터는 앤디 서키스의 연기와 디지털 작업하는 사람들의 협업의 결과”라며 “우리는 디지털 작업을 통해 시저의 감정과 고뇌의 깊이를 극대화해서 표현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캐릭터가 배우를 교체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놀랄 정도로 기술이 진보했지만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캐릭터가 개발되지 않으면 영화도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 2편에 이어 시저 역을 맡은 앤디 서키스는 ‘반지의 제왕’·‘호빗’ 시리즈의 골룸과 ‘킹콩’의 킹콩 등을 맡으며 모션 캡처 연기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연기는 모션 캡처 연기자에게도 아카데미 연기상을 줘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게 했다.

임 감독은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 배우라는 게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이지 사람은 아니다. 디지털 캐릭터와 배우 캐릭터의 차이를 그렇게 분류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시저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는 게 나의 꿈”이라고 말했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임 감독은 2009년 웨타디지털에 입사해 ‘혹성탈출’ 시리즈 3부작을 비롯해 ‘아바타’, ‘어벤져스’,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등 다수의 작품에 참여했다.

6년간 ‘혹성탈출’ 시리즈와 함께했던 그는 “어떻게 보면 애증 관계인 것 같다. 행복했던 때의 순간은 짧고 고통의 순간은 길었지만, 고통의 순간이 길수록 행복의 순간은 더 빛을 발하는 법”이라며 “가장 즐거웠던 것은 매 작업 다른 기술과 다른 방법이 시도돼 그 당시로써는 최상의 퀄리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관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이 영화는 어린 시절 즐겁게 봤던 주말의 명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클래식하고 감성적이면서 품위가 있는 영화”라며 “이 영화가 수많은 사람이 오랜 시간을 거쳐 최고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들인 작품인 만큼 극장에서 봐야지만 그 감동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영화 ‘혹성탈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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