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경해 수학 FAMELAB 본선 진출팀에 박수를
이윤정 (경해여고 수학교사)
[교단에서]경해 수학 FAMELAB 본선 진출팀에 박수를
이윤정 (경해여고 수학교사)
  • 경남일보
  • 승인 2017.08.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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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해수학 페임랩 본선진출 8개팀이 가려졌다. 4가지 주제 중 ‘생명과학 속의 수학’ 파트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내용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DNA와 매듭이론(feat,바이러스)’주제발표였다.

“안녕하세요. 생명과학 속의 수학에 대해 발표하게 된 6조 입니다. 먼저 발표에 앞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이동해 보겠습니다. 지금 제가 도착한 도시는 알렉산더 대왕이 지배하는 도시라고 합니다. 혹시 여러분들 중에 알렉산더 대왕이 어떻게 왕이 되었는지 아시는 분 있나요?” 흥미로운 질문으로 시작된 발표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이야기로 풀어갔고 수학과 생명과학을 묶는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수학에서의 매듭이란 것은 자르지 않고는 풀 수 없는 것을 말한다. 이런 매듭을 연구한 수학자들은 ‘매듭이론’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냈다. 수학자들이 매듭을 분류하는 방식은 바로 매듭의 교차점 갯수로 구분하는 것이었다. 수학이론으로 넘어온 발표는 실뜨기로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 낸 뒤 “매듭이론이 생명과학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넘어갔다. 세포 속에서 ‘이중나선구조’를 이루고 있는 DNA가 실은 뭉치고 뭉쳐져서 매듭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 우리 몸에서 DNA 복제를 할 때 적절한 효소가 DNA의 최적점을 찾아 최소한의 수로 잘라내는 과정에서 매듭이론이 사용된다는 것이었다. 순조롭게 생명과학으로 이어진 발표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직행했다.

“그럼, 매듭이론은 DNA와만 관련 있을까요? 아닙니다. 바로 ‘바이러스’와도 관련 있습니다. 여러분 혹시 우리 인류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바이러스를 아세요? 바로 에볼라 바이러스입니다. 이 에볼라 또한 매듭구조를 형성하고 있고, 이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 침입하여 우리 DNA의 매듭구조를 변화시켜 인간을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이런 무시무시한 바이러스의 퇴치 연구 또한 매듭이론의 연구와 더불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매듭으로 수학과 생명과학을 묶어보았습니다. 흔히 리본이나 묶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매듭이 수학, 과학과 연관된다고 하니 놀랍지 않습니까?”

매듭과, 수학과, 생명과학이 이중나선구조처럼 멋지게 엮여 있다는 이 주제발표는 경해수학 페임랩을 환호성으로 가득 채웠다.

수학을 찾아 나선 경해여고 1학년이 멋지게 빛난 순간이었다.
 
이윤정 (경해여고 수학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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