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사태 실태 정부 차원의 정밀조사 시급
백두대간 산사태 실태 정부 차원의 정밀조사 시급
  • 경남일보
  • 승인 2017.08.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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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설악산 등 백두대간이 산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백두대간과 지리산 국립공원 자연보호구역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산사태 피해가 꾸준히 발생, 최근에는 대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집중호우가 빈번해지면서 나무들이 버티지 못하고 쓸려가고 있지만 복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녹색연합은 ‘2017 기후변화 산사태 현장실태 보고서’를 통해 2000년 이후 지리산 천왕봉을 중심으로 동부권역에 36차례의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기점으로는 대형화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한반도에 폭우가 쏟아지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면서 고산지역 산림생태계도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기후변화로 아(亞)고산대(고산지대와 산지대 사이) 깃대종인 구상나무가 비 때문에 쓰러지는 경우가 급격히 늘면서 산사태가 더욱 가속화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산사태로 인해 구상나무·가문비나무·주목 등 지리산의 아고산대 지역 천연림이 쓸려 내려가 버렸다.

백두대간 중 특히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 천왕봉과 제석봉 사이 북쪽 경사면 해발 1700m 부근 2014년 여름 대규모 산사태가 두 차례나 발생하면서 마치 채석장처럼 돌무더기가 길게 무너져 내렸다. 산사태가 발생한 두 곳 가운데 한 곳은 돌무더기 길이가 700m가 넘고 면적도 3만㎡에 이른다. 다른 한 곳은 길이가 300여 m로 면적도 1만㎡ 정도다.

백두대간 산사태 발생지역은 급경사 지역에다 도로도 없고 사람이 서 있을 수도 없는 곳이 많아 복구 작업 자체가 쉽지 않다. 이런 문제로 인해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는 곳은 10% 미만에 불과하다.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백두대간 산사태 발생 실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정밀조사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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