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번개에 놀란 전어, 어디로 갔을까?
천둥 번개에 놀란 전어, 어디로 갔을까?
  • 임명진
  • 승인 2017.08.23 16: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월들어 어획량 급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의 별미, 전어(錢漁)의 계절이 돌아왔다.

‘돈 전(錢)’자가 붙은 전어는 고등어나 갈치 등 다른 수산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대표적인 서민음식으로 꼽힌다. 그런 전어가 이달 들어 갑자기 어획량이 확 줄고 있다.

23일 삼천포수협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위탁된 전어 물량은 1만 5306t으로 예년의 2만 7233t에 비해 1만 1927t이 줄어들었다.

제철인데도 불구하고 전어 어획량이 감소한 이유가 있다. 이달들어 부쩍 잦은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대기불안정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자주 내리면서 전어가 통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어축제로 유명한 사천 대포마을 정강주 어촌계장은 “전어가 원래 천둥, 번개가 치는 날에는 놀라서 깊은 바다로 들어가는 습성이 있다. 이달 들어 부쩍 그런 날씨가 많아 허탕치는 날도 많고, 어획량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산지 가격에도 미세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삼천포수협의 kg당 위판 단가는 1만원으로 지난해 1만 4153원에 비해 크게 내려간 상태이다. 올 봄에 전어 어획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어민들이 위판을 하지 않고 직접 거래하는 경우에는 지난해는 1만원 선에 가격이 형성됐지만, 올해는 8000원선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통상 전어는 8월 들어 가장 많이 잡히는 어종이다.

벌써부터 전어를 판매하는 횟집들의 경우 판매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진주 자유시장의 한 횟집 상인은 “어제까지는 kg당 1만 3~4000원에서 판매를 했지만 오늘부터 kg당 1만 5000원으로 가격이 올라갔다. 최근에 전어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물량이 부족해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있는 가격조정”이라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