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물벼 수매 시작…지난해 비해 16% 폭락
산물벼 수매 시작…지난해 비해 16% 폭락
  • 이은수
  • 승인 2017.08.27 0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산물벼(바로 추수한 벼) 등 햅쌀 수매가 시작된 가운데, 지난해 보다 가격이 폭락해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도내 미곡종합처리장(RPC)과 산물벼 수매 농가에 따르면 (창녕지역 등에서) 지난 15일 기준 40kg 산물벼는 5만1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만1000원에 비해 16% 가까이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특히 최근(25일)에는 수매 초기임에도 4만5000원선까지 산물벼 가격이 떨어졌다. 산지 햅쌀 가격 하락은 쌀 재고량이 많은 탓에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조생종에 이어 2모작의 벼가 계속 출하되면서 9월말경에는 40kg 한 부대(포)에 3만6000원까지 가격이 폭락했다. 농민들은 "힘들게 농사지은 쌀 한포대 값이 커피 8잔 보다 못하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개탄했다.


창녕군 대합면 노정열(48)씨는 “가뭄때문에 생산량이 다소나마 줄면서 쌀값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산지 쌀값이 조생종 수확기를 맞아서도 계속해서 낮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며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 들판을 꿋꿋이 지키며 긴 가뭄에 구슬땀을 흘렸던 농민 입장에서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농민 박기헌(창원시 북면)씨는 “과일의 경우 가뭄 등으로 생산량이 줄면 가격이 올라가는데 반해 쌀은 그해 생산량이 줄어도 조곡조차 제 값을 받을 수 없는 구조가 돼 가고 있다”며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산지 산물벼 수매 등 올해 햅쌀이 나오기 시작됐지만 일부에서 나온 만큼 정확한 가격 도출은 출하를 좀 더 시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쌀 소비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다가 재고량도 어느 정도 있어 가격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고 전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지난 24일 창녕군 대합면 한 들판에서 노정열(48)씨가 황금알농법으로 가뭄에도 잘익은 벼를 수확하고 있다. 그는 고수확에도 햅쌀가격 폭락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은수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