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 경청
오세재(국제마인드교육원 교육위원)
[객원칼럼] 경청
오세재(국제마인드교육원 교육위원)
  • 정희성
  • 승인 2017.08.26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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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오세재(국제마인드교육원 교육위원)

어린아이가 태어나서 엄마라는 말을 하기위해서는 3000번정도 엄마라는 단어를 들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한 단어씩 배워서 우리는 말을 하고 자신을 표현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삶에서 정작 말을 못해서 생기는 문제보다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가 많다. 우리는 학교교육을 통해 말하기, 읽기, 듣기, 쓰기를 배운다. 그런데 사실 상대방의 마음까지 헤아리며 듣는 것까지 배우지 못한다. 그래서 듣는 것이 가장 서툴다. 옛 말에 말하는 데 3년, 듣는데 60년이라는 말이 있다. 말로 친구를 잃고 들어서 사람을 얻는다는 말이다.

한번은 아프리카대학에 마인드 강연을 갔을 때에 친구 원장이 내게 부탁을 했다. 아프리카 정치인들은 말하기를 아주 좋아해서 몇 시간이고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마인드강연 중 아프리카 정치인에게 절대 마이크를 주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 곳에서 한 첫 시간 강연이 ‘경청’이었다. 말을 잘해야 성공한다고 생각한 그들에게 듣지 못해서 실패한다는 것은 너무 뜻 밖이었고, 아프리카정치인들의 경청마인드강연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한국 삼성이 세계 최고의 전자회사가 된 것은 경청의 결과라고 이건희 회장이 말했다. 그 당시 삼성은 불량제품을 만들어 내면서도 매출액은 올랐다. 하지만 기업이윤은 계속 줄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월급은 나오기에 직원들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것이 기업병이다. 이건희 회장의 눈에는 처자식을 빼고 다 바꾸지 않으면 망할 수밖에 없는 지경이었다. 그래서 세계 속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훈련을 시켰다. 이건희 회장의 그 말이 직원들에게 들어가면서 삼성은 최고의 회사로 발돋움한다. 경청의 청(聽)을 보라. 왕의 말로 귀담아 듣는다. 열 번 눈여겨 본다. 같은 마음으로 공감한다는 뜻이 단어 안에 들어 있다

헨리포드와 함께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나란히 오른 전설적인 인물 조지라드는 자동차 세일즈맨이 된 후 일 년 동안 단 한 대의 차도 팔지를 못했다. 그러다 구매의사를 밝힌 구매자가 구매 거절을 하면서 한 말은 “당신이 오늘 내 말을 안들어 줘서 나는 자동차를 안사기로 결심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그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후 듣는 훈련을 했다. 그는 고객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으로 12년 동안 1만 3001대(평균 매일 5대)의 자동차를 팔아서 12년 연속 기네스북에 오르는 주인공이 되었다.

오늘 내가 말을 많이 하는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지 확인해 보라. 상대방의 말을 들어만 주어도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가 있고, 맞장구를 쳐 주면, 금방 친구가 된다. 사람들은 자신이 남들보다 낫다고 생각이 되면 듣는 것이 안 되고 자신의 의견을 자꾸 표현하게 된다.

사람의 귀는 마음과 연결이 되어 있다. 마음에서 상대방을 무시하고, 내가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남의 말을 경청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부부간의 대화는 잘 소통 될수 없다. 소통을 원한다면, 먼저 나를 낮추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 때 비로서, 상대방의 소리가 들리고, 행동이 보이고, 마음이 보이는 것이다.

우리는 소통을 원한다. 그러나 소통의 시작은 얼마나 말을 잘하느냐가 아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되, 말하는 사람의 마음까지 헤아리면서 공감적 경청을 할 수 있다면, 우리사회는 소통을 통한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다. 전에는 말하는 것을 배웠다면, 이제는 듣는 것을 배워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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