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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손님 누가 좀 말려줘요”[시민기자]커피숍 사장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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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0  22: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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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 한 대학가 인근에 지인이 커피숍을 지난해 오픈했다. 며칠 전 개인적 일로 근처를 지나다 오랜만에 얼굴도 볼 겸 커피숍을 찾았다.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지인은 “경기가 안 좋아 개학을 했는데도 예전만큼 장사가 안 된다”, “추석 연휴가 길어서 장사가 될지 걱정이다” 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진상 고객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소연했다.

지인은 그러면서 몇 가지 사례를 설명했다. 가게가 오전 11시에 오픈을 해 밤 11시에 문을 닫는데 사장인 자신과 함께 출근해서 같이 퇴근하는 손님부터 여러 명이 들어와 커피 한 잔만 시켜놓고 몇 시간 동안 공부를 하고 가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또 과도한 애정행각을 하는 커플, 애견을 데리고 와서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그냥 가는 손님, 반말을 하는 손님, 공부를 하다 점심시간이 되면 가방을 놔두고 밖에 나가서 밥을 먹고 다시 들어오는 학생들도 있으며 자신의 개인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 문을 좀 빨리 열어달라는 부탁까지 그야말로 천태만상이라고 지인은 전했다.

인터넷에서만 보던 이른바 손님들의 갑질과 진상짓을 가까운 지인한테 들으니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님은 왕이라는 말이 있다. 고객들은 돈을 지불하고 그 수준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 받을 권리가 있다. 하지만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갑질과 진상 논란에 ‘진상 손님은 왕이 아닌 그냥 진상’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상식에 벗어난 과도한 요구를 하는 것도 갑질이라고 생각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서로의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 본다’라는 뜻이다.

내가 만약 주인이라면 이런 손님들의 행동이나 요구를 항상 웃으며 맞춰줄 수 있을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돈을 내고 이용을 하는 만큼 일정 수준의 서비스를 받고 가게에 부가적인 부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장소와 음식에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

지난 3월 통신사 할인을 해달라, 커피값을 환불해달라고 요구하며 장난감 총을 꺼내 종업원을 위협하는 등 진주의 한 커피숍에서 각종 갑질을 일삼은 40대 남성이 구속됐다는 기사를 봤다. 손님이 왕대접을 받으려면 손님도 종업원이나 가게 주인을 왕으로 대접해 줘야 한다.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고 남을 배려하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

/정구상 시민기자

본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커피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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