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도토리라고 부르는 것들, 알고 보면 저마다 조금씩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다. 일단 이 도토리 나무들은 참나무다.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등이 개중 아이돌급이다. 이름의 유래가 알고보면 생활밀착형이다. 큰 잎으로 떡을 싸서 쪘다고 해서 떡갈나무, 짚신 깔창으로 해넣었다고 해서 신갈나무, 가을 늦게까지 단풍잎을 볼 수 있다고 가을참이라고 갈참나무, 껍질을 굴피집 재료로 썼다고 해서 굴참나무다. 선조의 수랏상에 도토리묵을 올렸다고 해서 수랏상에서 나온 상수리나무, 잎과 열매가 가장 작아 ‘졸’이라고 졸참나무다. 잎의 모양새도 조금씩 다른데 신갈나무와 떡갈나무는 파도모양의 톱니가 있는 모양이다. 나머지는 길죽한 타원형의 잎모양이 미묘하게 차이가 나는 정도다.
문외한의 눈에 이 녀석은 졸참나무 같다. 타원형의 날씬한 잎이 달렸고, 막 자라난 도토리는 비늘조각이 뒤집어지지 않는 깍정이를 가졌다. 비슷한듯 다른 참나무 이야기다.
김지원 미디어기자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