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할머니가 꿈꾼 날이었죠”
배 씨는 작품 활동을 30여 년 전 시작했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서예학원을 들락인 것이 시작이었다. 육아를 짊어지고 붓을 잡은 건 언젠가 아이에게 ‘멋진 엄마’가 되리라는 꿈 때문이었다. 하지만 엄마의 삶은 녹록하지 않아서 그 열정은 쉬는 시간을 가졌다. 그녀가 다시 붓을 드는 데는 10여 년이 더 걸렸다.
배 씨는 “아이들 키우느라고 미뤄뒀던 공부를 퇴역한 군인인 남편의 도움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다. 붓을 드는 동안 곁에 머무르며 먹을 갈아줄 정도로 정성을 다했다”며 “장성한 자녀들의 응원도 힘이 됐다. 지금은 엄마이면서 할머니가 됐다. 이제는 열심히 노력하는 할머니로 손주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꿈을 다지며 대한민국서예대전, 대한민국 정수서예대전 등 수상 경력도 쌓아왔다.
마지막으로 배 씨는 “(서예) 공부는 한 번에 뛰어넘을 수 있는 계단이 아니다”면서 “꾸준한 열의로 차근차근 단계를 넘는 것이 서예의 길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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