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상 시인 시집 ‘기역자 수평’ 출간
하영상 시인 시집 ‘기역자 수평’ 출간
  • 김귀현 기자
  • 승인 2017.09.17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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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인 하영상 시인이 최근 시집 ‘기역자 수평’을 출간했다.

산청 출신으로 계간지 ‘실상문학’을 통해 등단한 하 시인은 남강문학, 시림문학 동인으로 활동해 오면서 그 동안 써오던 시 60여 편을 모아 시집을 엮었다.

시인이 시작 메모에서 밝힌 듯 사면이 거울로 된 화장실에 앉아 자리를 바꿔 앉으며 수많은 나와 마주하지만 내가 어디 있는지 고민하는 시인의 고뇌가 시 전편에 깔려 있다.

시인이자 화가이면서 승려이기도 한 하 시인은 삶과 예술이 남을 위한 재롱이 아니라 자기 성찰 그것이면 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인은 ‘기역자 수평’이라는 시에서 ‘접안 기다리는 발/고도비만이 끈적거린다/혈류 막힌 운하는/아이디가 헤진 검색창이어서/주소불명으로 헛디딘 정박이/노숙자 방에서 표류하고 있다’고 자아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고달픈 현대인의 삶을 표현하고 ‘태줄을 목에 건 기역자의 기억 속으로/양수 터진 장화 한 짝/바람에 떠다니고 있다’며 고은의 화엄경에 나오는 선재 같이 깨달음을, 항법을, 자아를 찾아 떠돌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임종찬 시인은 ‘비대칭적 비유와 사색’이라는 시평에서 하 시인이 현대사회가 일상적인 수평의 안정을 제공해 주고 있는 듯하나 실제로는 불안정한 기반과 수직적 하강의 필연성이 내재하고 있는 세계라는 인식에 기초하고, 그런 부조리를 그로테스크한 풍경으로 형상화하고 성찰하는 태도를 높이 사는 한편 규범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음에도 일탈을 꿈꾸는 시인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임 시인은 하 시인을 균형을 파괴함으로써 균형에 도전하려는 역설에 도전하는 시인임에 주목하라고 밝히고 있다.
교음사, 140쪽, 1만 원.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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