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7.09.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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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 역사의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 ‘보쉬(Bosch)’
 
보쉬



19세기 후반부터 자동차용 부품 개발에 참여하여 1887년에 세계 최초로 저압 마그네트 점화장치를 자동차에 장착했던 로베르트 보쉬(Robert Bosch)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전문회사로 평가받는다. 보쉬는 창업자인 로베르트 보쉬가 그의 나이 25세 때인 1886년에 남부 독일의 슈투트가르트에서 정밀 가공 및 전기 작업이 가능한 소규모 작업장에서 출발하였다. 1898년에 영국에 보쉬 지사를 설립하면서 점차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하였다. 오늘날 보쉬 그룹은 자동차 부품 기술, 산업 기술(구동 및 제어기술), 에너지 및 빌딩 기술 및 소비재 부문(전동공구, 소형가전)에 전 세계 약 3만6000 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로베르트 보쉬 Gmbh와 약 350개의 자회사 및 60여 개국에 있는 현지법인으로 구성 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1972년에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1985년에 서울 사무소를 개설한 보쉬는 1988년에 보쉬지사로, 90년에는 한국 보쉬 유한 회사로 승격시켜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 판매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쉬는 기술 및 제품 개발 못지않게 경영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1906년에 이미 하루 8시간 노동제를 실시하였으며 1934년에는 실적에 따른 성과급적 인사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1916~17년에는 사회복지를 확충하기 위해 거금인 2000만 마르크(90억 원 상당)를 투입하였다. 그리고 1942년 보쉬가 사망할 때까지 슈투트가르트에 보베르트 보쉬 병원을 설립하는 등 재산의 사회에 대한 그의 생각은 각별하였다. 또한 창업자의 유언에 따라 보쉬사는 1964년 8억 마르크(3600억 원)의 자본금 중에서 90%를 로버트 보쉬 사회사업재단에 넘겨 지금까지 공공복지에 쓰고 있다.

보쉬는 1909년에 처음으로 미국에 생산 공장을 설립한 이래 세계 각국에 자회사 및 관계회사 그리고 해외 지사 등을 잇달아 설립하였다. 보쉬는 이른바 ‘SEE운동’을 제창하여 눈길을 끈 바 있는데 이것은 안전(Safe), 환경(Ecology), 경제성(Economy)의 머리글자로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에 대한 보쉬의 경영철학과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보쉬의 경영철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또 다른 측면은 효율적인 국제 영업 및 애프터서비스(AS) 조직이다. 보쉬는 품질보증 및 국제 경쟁력 향상에 필요한 효율적인 생산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고도의 R&D(연구개발) 활동은 기업의 미래를 보장하는 필수적인 요소이므로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미래 기술 개발에 투자를 하고 있다.

보쉬(Bosch)는 최근 자동운전 기술 분야 개발에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인 10억 유로(약 1조2677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보쉬는 이번 투자를 통해 독일 드레스덴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2019년 말까지 건물을 완공하고, 2021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한다. 보쉬는 새롭게 추진되는 공장을 통해 반도체에 대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해 나설 방침이다. 새로운 공장에서는 12인치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인데, 기존의 6인치와 8인치 반도체와 비교할 때 12인치 반도체의 능력이 훨씬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보쉬 그룹 폴크마 덴너(Volkmar Denner) 회장은 “반도체는 모든 전자 시스템의 핵심 요소다. 커넥티드카나 자율주행이 진화하면서 응용 프로그램은 점점 더 많은 분야에서 사용된다.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장함으로써 미래를 위한 건전한 기반을 구축하고 경쟁력을 강화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쉬 그룹의 경영관리 시스템은 계열사별로 독립운영을 하면서도 통제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품질 위주와 고객 위주의 정책을 우선으로 하면서 생산 집중 체계가 아닌 분산정책을 유도하는 것이다. 보쉬의 이러한 정책은 지역적으로 일어나는 노사분규 시에도 부품의 공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과 지역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리고 보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기술인 우대 정책이라 할 수 있다.

 

/김흥길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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