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독서의 의미
[월요단상] 독서의 의미
  • 경남일보
  • 승인 2017.09.0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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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서늘한 가을밤 등불을 가까이 한 채 글을 읽으면 참으로 좋다는 등화가친(燈火可親)이라는 말과, 낮에는 농사를, 밤에는 글을 읽는다는 주경야독(晝耕夜讀)이라는 옛 말이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에는 알맞게 변하는 온도에 따라 정신이 맑아서 책읽기에 좋은 계절로 삼았다. 독서야말로 마음의 양식으로 눈을 뜨게 하여, 기인 안목과 넓은 시야를 열어주며 삶의 길을 올바르게 이끌어 주는 길잡이가 된다고 볼 수 있다.

독서를 하다보면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지식의 습득효과 외에도 더 많은 것을 얻기도 한다. 읽고 공감하는 것도,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에 비추어 반대로 생각해 보며 많은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사람이라면 자기가 처한 물리적 관계 내에서만 살 수 있겠는가. 읽은 내용을 앞세우고 사색이라는 여행길에 올라 어디론가 떠날 수도 있다. 상상을 머리에 그려 미지의 세계를 찾아가 그곳에서 현실을 뒤돌아볼 때 광활한 가슴에 어찌 대범한 호연지기(浩然之氣)또한 가득하지 않으랴.

독서로서 자신을 갈고 닦는 사람의 눈길은 맑고도 깊다고 할 수 있다. 감정 또한 맑으며, 적은 말수일지라도 부드럽고 놀라운 설득력이 깃든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마음의 길을 넓혀 나가도록 해야 한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전문 분야의 지식과 폭넓은 교양을 얻는 길이기도 하다.

책을 읽음으로써 이런 저런 삶을 간접 체험하고 인생을 살아간다면 자신만의 향기와 특성을 지닐 수 있다. 꿈을 심어주는 반면 실패에서 일어서는 용기도, 인생을 살아가는 가르침을 주는 것도 책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의 가슴을 비추는 등불과도 같아서 도덕에 관한 사상이나 생각 따위의 기반이 되여 정서적 바탕이 형성되기도 한다. 깊고도 폭넓은 정서적 바탕에 근거하지 않고서야 어찌 인간의 모순성을 있는 대로 이해하고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으랴.

책을 읽으면 인생을 간접 경험할 수 있으며, 간접적으로 얻은 지식이나 기능을 통하여 지락과 관용, 유머도 얻어낼 수 있다. 작가의 생각이나 견해, 인생관을 만날 수 있으며 똑같은 현상을 수천가지 각도에서 조명하는 방법에 따라 변하는 것도 느낄 수 있다. 책을 읽는다는 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책속의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며 나의 것을 뽑아서 소화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자신을 재조명해 보는 길이 될 수 있다.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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