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먹거리에 대한 올바른 이해
강양수(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경일칼럼] 먹거리에 대한 올바른 이해
강양수(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9.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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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수
최근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 검출로 인해 먹거리 불안과 우리 농산물에 대한 신뢰 회복이 시급하게 대두되고, 좋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좋은 농산물이란 한마디로 값싸고 맛이 있으면서 보기에도 좋고,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농업 생산물이라고 할 수 있고, 안전한 농식품을 정부에서는 ‘화학적, 물리적 및 생물학적 위해 요소가 없거나 있어도 정부가 정한 기준치 이하로 지속적으로 관리되어 식중독이 일어나지 않은 농식품’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사실 70년대 까지만 해도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양(量)’을 더 많이 생산하도록 했고 80년대 들어서면서 ‘다양함과 영양’이 기준이 되었고 90년대에 와서는 ‘양보다 질’이 좋은 농산물의 새로운 기준이 되었으며 21세기 초에는 ‘웰빙’문화와 더불어 안전농산물에 대해 세계적인 쟁점이 되고 있다.

농산물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소는 대체로 ‘식중독균, 곰팡이독소, 농약, 중금속, 방사능, 식품 이물질’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 농약에 대한 국민의 반응이 민감하다.

그러나 농약은 소비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농약은 안전하다. 왜냐하면 농약이 상품화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안전성 검사를 거쳐 인체와 환경 모두에게 안전한 농약만 유통되기 때문이다. 농약이란 작물을 재배할 때 발생하는 해로운 벌레, 병균, 잡초 등을 없애거나 작물이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약품을 말하는데 그동안 우리 농업에서 농약의 역할은 필요한 일손을 덜어 주고, 수확량을 많이 증가시켜 굶주림을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우리 국민의 평균 수명이 1970년 61.9세에서 2016년 82.4세로 늘어난 것은 의학기술(약품)의 발달도 있겠지만 다양한 농식품이 생산되어 충분한 영양공급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필자는 시골 밭에다 백화점식으로 단감, 매실, 자두, 뽕나무, 블루베리, 포도, 아로니아, 살구, 복숭나무 등을 심어놓고 있고 도라지를 포함한 채소 농사를 짓고 있는데 농약을 제때 뿌려주지 못하면 과일은 한 톨도 수확할 수가 없는 상태가 된다.

그런데도 농학(자연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부 언론이 농약을 뿌리면 무조건 나쁘다는 식이나, 아무 문제 없는 기준치 이하의 농약의 특정 성분에 대해 마치 큰일 난 것처럼 보도하는 행태로 농산물 소비가 둔화하고 그로 인해 농업인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현실에 늘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몇 년 전에 독일에서 스페인산 유기농 오이 일부에서 슈퍼 박테리아로 인해 인명사고가 있었듯이 농약보다 더 중요한 화학적 위해요소인 곰팡이독소, 환경호르몬과 생물학적 위해요소인 기생충 등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우수농산물 관리제도(GAP)가 조기에 정착되어 최종 생산 농산물에는 위해요소가 없거나, 국가가 정한 기준치 이하로 관리된 농산물을 농부는 생산하고 도시 소비자는 철저히 관리된 농산물에 대해서는 안심하고 살 때 우리 농산물의 국제경쟁력과 기후변화와 식량안보는 물론 생명 산업인 농업이 지켜질 것이다.


강양수(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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