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70%가 건강 이상이라는 현실…
소방관 70%가 건강 이상이라는 현실…
  • 경남일보
  • 승인 2017.09.2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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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소방관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체 소방공무원 중 특수건강검진을 받은 소방공무원 10명 중 7명(68.1%)이 질병의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밝혀졌다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만큼 건강을 돌볼 새도 없이 격무에 시달린다는 증거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행정안전위원회·인천 남동갑)이 소방청과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는 2016년 특수건강검진을 실시한 소방공무원 4만 840명 중 68.1%인 2만 7803명이 질병으로 진전될 우려가 있어 관찰이 필요하거나 질병의 소견이 보여 관리가 필요한 건강이상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공무원의 순직, 자살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부터 5년간 순직한 소방공무원은 21명이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공무원은 38명으로 나타났다. 처참한 화재 현장과 인명 구조 작업에 나서야 하는 업무 특성상 소방관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 연장근무에 따른 수면장애 등 각종 정신질환에 시달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는 하루하루를 위험한 현장에 내몰리는 소방관들의 정신건강을 챙겨줄 근무환경 개선에는 소홀하기 짝이 없음을 보여준다.

소방관들을 심리적 질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전문병원 설립이 시급함도 이번 자료를 통해 반증한다. 소방관의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과 그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는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소방공무원들은 화재진압은 물론 119센터는 응급환자들까지 챙기는 등 궂은일을 마다 않는 ‘참 공무원’들이다.

소방관 70%가량이 건강 이상이라는 현실이 드러났다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공무원의 업무 자체가 생명의 위험 부담을 안고 있는 직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결과는 사뭇 충격적이다. 정부는 소방공무원의 건강 이상을 건강권에 대한 위협이나 인권 침해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소방공무원의 건강이 무너지면 국민의 목숨과 안전도 위협받는다는 당연한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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