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봉 열사 추모 장학회, 모교에 장학금 전달
정태봉 열사 추모 장학회, 모교에 장학금 전달
  • 정희성
  • 승인 2017.09.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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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춘태 대표이사, 박상호 분회장 등 진주시민버스 직원들로 구성된 ‘정태봉 열사 추모 장학회’가 지난 25일 진주중학교를 방문해 장학금을 전달한 후 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11년 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선배가 모교 후배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전달했다.

이춘태 대표이사, 노조 분회장 등 진주시민버스 관계자들은 지난 25일 진주중학교를 방문해 ‘버스노동자 정태봉 열사 추모 장학회(이하 추모 장학회)’에서 지급하는 장학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추모 장학회’는 버스노동자로 일해 온 故 정태봉(진주중 21회)씨가 지난 2006년 당시 다니던 신일교통이 부도처리 되자 직원들과 함께 임금체불 및 회사매각에 맞섰다. 하지만 고인은 몇 달간 계속된 파업으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그해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회사에 항의했다.

다음해 남은 직원들의 갖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신일교통은 노동자 자주관리 기업인 (주)진주시민버스로 다시 태어났다. 동시에 직원들은 고인을 기리기 위해 ‘버스노동자 정태봉 열사 추모 장학회’를 설립했다. 진주시민버스 직원들로 구성된 추모 장학회는 그 때부터 십시일반 돈을 모아 정씨의 가족들에게 매달 일정금액을 생활비로 지급하고 일부 금액은 장학금으로 차곡차곡 모았다.

추모 장학회는 고인의 정년퇴임 해인 지난해까지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지급했다. 그리고 올해는 논의 끝에 정씨의 모교인 진주중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진주시민버스 박상호 분회장은 “고인이 살아있었다면 지난해 정년퇴임을 맞았다”며 “정 열사의 자녀들도 이제 성인이 돼 가정을 꾸려 생활비 지급을 중단하고 모교에 장학금을 기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장학금 지급 첫 해로 지난 3월 500만 원에 이어 지난 25일 500만 원을 추가로 전달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고인을 기리기 위해 매년 500만 원을 진주중학교에 장학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주중학교는 올해 전달받은 장학금 1000만 원 중 600만 원은 학생 장학금(20명에 30만원씩)으로 지급했으며 400만 원은 학교발전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진주중 심경환 교장은 “장학회가 보내준 뜻 깊은 ‘사랑’이 학생들이 애교심을 가지고 더욱 학업에 매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인과 장학회의 ‘나눔의 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바람과 함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희성기자

 
정태봉씨

 
▲ 이춘태 대표이사, 박상호 분회장 등 진주시민버스 직원들로 구성된 ‘정태봉 열사 추모 장학회’가 지난 25일 진주중학교를 방문해 장학금을 전달한 후 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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