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촉석루, 그림으로 보는 그 때 그 시절
진주성 촉석루, 그림으로 보는 그 때 그 시절
  • 김지원
  • 승인 2017.10.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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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과기대 '촉석루 특별전' 15일까지 열려
효석 조영제 화백의 촉석루 그림(왼쪽은 1945년 작 여름, 오른쪽은 1945년 작 가을)


경남과기대에서 열리고 있는 ‘진주성 촉석루 특별전’도 추석연휴 관람객을 초대한다. 류범형씨의 소장작품을 펼쳐놓은 이번 전시는 평생 촉석루 그림에 공을 들인 효석 조영제 (1912~1984)화백의 작품을 위시해 진주 출신 유명 작가들의 진주성, 촉석루 주제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조영제 화백은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한 유학파로 애초 유화를 그렸으나 한국으로 돌아와 동양화에 심취하면서 유화와 한국화를 동시에 남긴 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조영제 화백은 하동 옥종면 월횡리 출신이다. 조 화백이 태어날 당시는 진주에 속한 지역이었다. 진주에서 고교를 마치고 일본 도쿄의 가와바다 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배웠다. 귀국 후 1943년 제22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부인의 초상’으로 입상해 화단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조 화백은 진주지역에서 미술교육에 힘쓰며 진주성 촉석루 그림을 지속적으로 그려왔다. 촉석루를 중경에 배치한 조 화백의 그림들은 전경에 빨래하는 아낙이나 배를 탄 사람들을 그러넣기도 했다. 꽃그림을 즐겨 그렸던 조 화백은 유화의 굵은 붓자국을 드러내는 꽃의 화가로도 알려졌다.

이번 전시회에는 ‘진채화의 거장’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내고 박생광의 보기 드문 풍경화가 한 점 걸려 눈길을 끈다. 분명 그림 위의 글귀는 촉석루인데 구도가 특이하다. 강물과 절벽과 촉석루가 차곡차곡 쌓인 그림은 실경과 달리 작가의 상념이 투입된 입체적인 구도를 형성했다. 거칠고 강한 선의 절벽과 달리 먹색을 달리한 새들의 표현은 섬세하다.



 
정중유의 1909년 작품.


전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은 정중유 작가의 1909년 작품이다. 바로 경남일보가 탄생한 해이다. 가로로 긴 화폭에 그려진 고색창연한 작품은 진주교가 놓이기 전의 풍경으로 다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물안개가 피어난 강 풍경이 잔잔하다. 촉석루 지붕의 수막새와 나무줄기를 흰색으로 덧칠한 모습이 보통의 한국화와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은초 정명수 선생과 윤효석 등의 글씨도 전시장에 자리를 잡았다. 임진왜란을 주제로 한 전시파트가 나뉘어 있어 진주의 역사를 곱씹으며 천천히 둘러볼만한 전시회다. 경남과기대 100주년기념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15일까지 무료로 개최된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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