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후유증 없는 일상으로 돌아가자
이제 후유증 없는 일상으로 돌아가자
  • 경남일보
  • 승인 2017.10.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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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연휴는 10일간의 역대 최장기간에 3700만여 명이 이동한 최대 규모의 민족대이동이 이어졌지만 모두가 오늘부터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고향에 가지 못 한 사람도 있으나 대부분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고 마음만이라도 풍성한 추석을 지냈다. 각박한 삶이지만 그래도 부모님을 비롯, 보고 싶었던 사람들과 재회의 기쁨을 누렸으니 생업에 복귀한 사람들의 표정은 한결 밝아졌다.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추석 연휴에 낀 지난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 긴 황금연휴가 됐다. 최장 휴식으로 국내 관광·여행·유통·숙박업계는 반색, 연휴 특수를 기대했다. 하나 정부의 국내 경기 활성화 의도와는 달리, 100만 명이 넘게 해외여행 쪽으로 대거 쏠린 것은 문제였다. 음식·숙박비가 상대적으로 싼 동남아뿐만 아니라 항공료 등 비용이 만만찮은 유럽 쪽도 많이 갔다. 정부의 내수진작책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는 말도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쳐 조기 대선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얘기, 북한 핵문, 내년 6·13지방선거 등 민감한 정치문제가 주류얘기였다. 내년 선거는 정권 출범 후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다. 귀향활동 민심은 여당은 ‘적폐청산’에 기대에 야당은 정치보복 불만과 정부의 안보 무능과 이로 인한 국민적 불안이 심각하다고 해석은 달랐지만 “정치권은 제발 싸우지 말라”는 게 한결 같은 추석 민심이었다.

국민들은 지금 갈수록 심화되는 양극화와 장기간의 경기침체, 가계부채, 실업난과 물가고로 기진맥진해 있다. 올 추석도 서민들의 삶이 팍팍하다는 소리가 나왔지만 고유의 미풍양속인 한가위는 세상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명절이었다. 햇곡식과 햇과일로 정성 드려 조상을 기리는 차례상 앞에서 친척들과 정을 나누는 넉넉한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긴 추석 황금연휴로 인해 피로가 예상되지만 이제 후유증 없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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