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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시론]여야 격전지 될 내년 영남권 지방선거
이수기(논설고문)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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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09  23: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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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13일 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여야 각 당이 당원확보, 공천준비 등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들어간 모양새다. 벌써부터 행사장, 관광버스 등 사람이 몰리는 곳이면 예상자들이 어김없이 얼굴을 내미는 등 지역 정가도 일찌감치 선거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집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당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압승을 목표로 내년 선거전에 나설 방침이다. 반면 9년만인 5·9 대선 패배 이후 초라한 지지율 저하 현상을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텃밭인 영남에서 국민의당은 호남에서의 민심 회복을 최우선의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여야는 사실상 내년 6·13 선거를 앞두고 공천로드맵 구체화에 들어갔다. 내년 지방선거는 여야가 사활을 건 싸움이 예상된다. 치열하지 않은 선거가 있으랴마는 9년 만에 정권이 바뀐 후 첫 선거인만큼 향후 정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각별하기 때문이다. 여당은 여소야대의 어려움 극복과 주도권 공고화를 위해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야당은 지방선거마저 실패할 때 정당으로서의 존립가능성마저 위태롭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

선택, 기로에 선 영남권유권자

그간 영남권은 자유한국당의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하향식 공천으로 해바라기 정치인 양산으로 귀결됐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됐던 지난 선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선거에서 경남·부산·울산·대구·경북의 영남권유권자들은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해야 할지 기로에 서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지역은 극심한 정체성 혼란을 겪은 이후 아직까지 그 충격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여야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남권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하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처지에서 여야 5당의 격전지가 될 것이 분명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잠룡(潛龍)들이 기지개를 캐는 중에 자유한국당은 텃밭인 영남권 사수와 수도권 고지확보가 과제다. 한국당은 영남권에서 보수의 적자임을 인정받겠다며 끈질기게 구애, 내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남권에서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홍준표 전 지사가 보궐선거를 무산시키고 사퇴한 탓에 ‘무주공산’된 경남도지사 자리는 진보의 탈환이냐, 보수의 수성이냐에 관심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은 전·현직 국회의원 등 5~6명이, 한국당은 전·현직국회의원 등 10여명, 기타야당·무소속 등 30여명이, 경남교육감은 전·현직 등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대선에서 패배한 만큼 보수텃밭인 영남권을 반듯이 지켜야 한다는 각오로 지방선거에 임하는 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는 경남·부산을 비롯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6곳을 못 지키면 책임지고 대표를 사퇴 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지지기반이 무너진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보수통합의 가능성까지 포함, 보수 세력의 재집결을 꾀해야 할 처지다.

私薦·牽强附會후보 안나와야

지방분권을 통해 중앙과 지방이 함께 해야 하는 정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는 6·13 선거와 관련, 비록 여야는 해석은 서로 달랐지만 지난 추석 때 화제가 되면서 민심이 어느 정도 가닥이 드러났다고 봐야 한다. 지방자치 도입이 20년이 넘었으나 아직도 풀뿌리 민주주의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내년지방선거는 법치국가 원칙을 완전히 까뭉개는 공천(公薦)이 아닌 사천(私薦)과 ‘그 나물에 그 밥’으로 여겨지는 견강부회(牽强附會:가당치도 않은 말을 억지로 끌어다 대어 자기주장의 조건에 맞도록 함) 후보들은 나오지 말았으면 좋겠다. 똑똑한 유권자들의 선택은 늘 옳았으나 조기과열은 경계해야 한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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