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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의 온상이 된 1인 미디어[시민기자]엽기 방송 범죄 부르기도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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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0  01: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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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 BJ가 여성 BJ를 살해할 의도를 가지고 찾아가는 것을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해당 여성 BJ는 인기 온라인 게임 플레이 도중 남성들이 내뱉는 여성 혐오 발언을 성별만 바꿔서 그대로 내뱉는 미러링으로 유명했다. 남성 BJ는 추격 방송에 앞서 여성 BJ로 추정되는 여성의 영상을 공개하며 “시청자들에게 후원금을 받아 목표액이 달성되면 추격전을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이 영상이 3일 만에 조회 수 200만을 넘기자, 남성 BJ는 여성 BJ의 집까지 차를 타고 직접 찾아갔다. 그는 방송 내내 “실제로 죽일 것”, “그 주소에 그 BJ가 살지 않아도 여성이라면 목 졸라 죽일 것” 등 위협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한 네티즌의 신고로 남성 BJ는 경찰에 체포됐지만, 경범죄처벌법상 ‘불안감 조성’ 행위만 적용, 벌금 5만 원 처벌에 그쳤다. 이 사건은 1인 미디어 내 여성 혐오의 심각성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1인 미디어는 법에 의하면 방송이 아닌 정보, 콘텐츠다. 방송이 아니므로 ‘방송법’에 의한 규제를 피할 수 있다. 주유소에서 10원어치 주유하기, 락스와 소변 마시기 등 엽기적이고 음란한 영상과 방송이 난무해도 제재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영상을 만든 창작자의 계정을 해당 사이트가 정지 처분을 내릴 수는 있지만, 창작자가 새로운 계정을 개설해 활동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1인 미디어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이유는 수익 때문이다.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특정한 콘텐츠를 개발하려다 보니 더 엽기적이고 비도덕적인 성격의 영상이 탄생하는 것이다. 1인 미디어로 유명한 아프리카TV는 유료아이템인 별풍선이 BJ들의 수익이다. 별풍선은 1개당 100원으로 BJ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60~80원 정도로, 인기 BJ의 경우 별풍선을 환전해 고급 외제차를 구입할 정도다. 유명세를 타고 인기를 얻기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 보니, 너도나도 자극적인 콘텐츠로 승부하는 것이다.

이 와중에 여성 혐오 콘텐츠는 브레이크를 잃고 폭주하는 수준이다. 검색창에 ‘김치녀’, ‘된장녀’ 등 여성 혐오 단어를 입력하면 수많은 영상이 쏟아진다. 신음소리 강의, 산부인과에 장난 전화, 부모와 여성의 성기를 비하, 임산부 성희롱 등 도를 넘은 콘텐츠들이 검색 결과를 가득 메운다.

BJ C 씨는 그 중 여성 혐오의 정점에 서 있는 사람이다. 제재를 피할 수 있는 1인 미디어에서 흡연, 욕설, 선정적인 표현으로 유명해진 그는, 여성 출연자에게 ‘여성은 3일에 한 번씩 맞아야 한다’ 등 비하 발언을 하거나 성폭행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하는 등의 행위를 일삼았다. 이 문제로 아프리카TV에서 영구정지를 받기도 했으나, 사측의 특별사면으로 손쉽게 복귀, BJ 대상을 받기도 했다. C 씨는 현재까지도 구독자를 100만 명 이상 보유 중이다.

지난 1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전국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행태’에 따르면 10대 4명 중 1명이 아프리카TV나 유튜브에서 1인 미디어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남학생 중에서는 장래희망으로 1인 미디어 BJ를 꼽는 경우도 많다. 유튜브에 영향을 받은 청소년들이 같은 반 여학생에게 지속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1인 미디어의 여성 혐오가 세대 전반에 퍼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모니터링을 하는 사람은 15명 내외다. 아프리카TV와 유튜브와 같은 사업자 내에도 모니터링 팀은 존재한다. 하지만 모니터링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는다. 혐오와 차별을 규제하는 법을 제정하는 등 좋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제도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의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진선 시민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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