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서문화포럼, ‘오동추 환상곡’ 개최
“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 동동주 술타령이 오동동이냐/ 아니요 아니요/ 궂은비 오는 밤 낙수물 소리/ 오동동 오동동 그침이 없어/ 독수공방 타는 간장 오동동이요∼”
국화향기 그윽한 계절의 깊어가는 가을에 21일 찾아간 창원 오동동 문화광장은 우리의 가락과 정감 가득한 ‘오동추야’가 ‘오동추 환상곡(午東秋 幻想曲)’으로 재탄생,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광장은 20여개 단체 참가자들이 그간 갈고 닦은 재능을 뽐내며 젊음의 열기로 가득했다.
내서문화포럼이 주최·주관하고 창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가 후원·경남은행과 K2마산중리점이 협찬한 이날 무대는 먼저 풍물패 ‘청음’과 ‘파랑’ 연합 풍물패가 광장 주변을 돌며 걸립 굿으로 ‘오동추 판타지’ 무대를 활짝 열어 젖혔다. 이어 창동 아지매 김경년씨의 ‘오동추야 달이밝아’ 선창에 이어 광장에 모인 모든 출연자와 시민들이 오동동타령을 함께 부른 뒤, 경남오케스트라 현악앙상블이 주제곡인 ‘오동추환상곡’을 연주하고 한국무용가 박경랑선생이 이에 맞춰 민족적 정한이 담긴 춤사위를 선보였다.
내서문화포럼 관계자는 “젊은 예술가와 청소년, 청년들이 참여하는 일종의 문예부흥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관의 지원을 받지 않는 순수 민간행사임에도 참여 열기가 뜨겁다”며 “지역의 교육자들과 기성세대가 힘을 모아 젊은 세대를 이끌어 준다면 새로운 문화를 통해 마산은 지난시간의 문예부흥을 다시 불러올 기회가 생겨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