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방송장악 수사 칼날
도내 정치인·기관장들도 ‘정조준’
국정원 댓글·방송장악 수사 칼날
도내 정치인·기관장들도 ‘정조준’
  • 정희성기자·일부연합
  • 승인 2017.10.30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성옥 전 경발연원장 구속이어 서천호·김재철도 검찰 소환조사
경남지역 정치인과 도청 산하 기관장이 국정원 댓글사건(국정원법상 정치관여 금지·댓글수사 방해)과 방송장악 등의 혐의로 구속되거나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공영방송 장악’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재철 전 MBC 사장(자유한국당 사천·남해·하동 당협위원장)이 30일 검찰에 출석했다. 김 전 사장은 이날 자신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증거 분석) 작업에 참여하기 위해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나왔다.

김 전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 관계자가 문건을 줬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관계자를 만난 적도 없고 문건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며 “국정원 담당관을 만나서 그 문서를 받았다면 지금이라도 감옥에 가겠다”며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또 “재직한 3년 1개월 동안 부당 인사를 한 적이 없다”며 “(직원의 해고 등 인사는) 당시 여러 상황을 국장과 임원들이 의논해서 한 것이지 오너가 아닌 월급쟁이 사장이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사장 등 MBC 경영진이 당시 국정원과 협력해 비판적인 제작진과 연예인들을 퇴출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선 28일에는 압수수색에 대비한 가짜 사무실을 꾸미는 등 2013년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방해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 서천호(56) 전 국정원 2차장이 지난 28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서 전 차장을 소환해 그가 당시 검찰 수사를 방해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캐물었다.

경찰대 1기 출신인 서 전 차장은 경기경찰청장, 경찰대학장을 거쳐 2013년 국정원 2차장에 임명됐으나 이듬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지난해엔 총선(사천·남해·하동) 예비후보로 정치에 도전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21일에는 국가정보원에서 심리전단장을 지내며 국내 ‘정치공작’에 가담한 혐의(국정원법상 정치관여 금지 위반)로 유성옥 전 경남발전연구원장이 구속된 바 있다.

정희성기자·일부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