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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죽음과 어떤 애도김지원기자(미디어팀장)
김지원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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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2  1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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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기자
배우 김주혁이 별안간 유명을 달리했다. 10월, 어느 늦은 오후, TV화면 속의 자막으로 전해진 배우 김주혁의 사망 속보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45세 젊은 나이에, 필모그래피가 유난히 많지도 않고, 천만관객 하는 대작 배우도 아니었고, 일명 ‘폐인’을 만든 대박드라마도 없었다. 아니 드라마나 영화보다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의 구탱이형의 죽음이라는 타이틀이 더 눈에 띄었다. 그런 그의 비보에 함께 한 연예인들의 애도가 당연히 이어졌다.

애도가 문제였을까, 속보경쟁이 문제였을까. 애도를 빙자한 무수한 ‘뉴스’들은 도를 넘어섰다. 연인이던 이유영은 예능 촬영장에서 비보를 듣고 촬영을 중단하고 빈소로 향한 일거수일투족이 생중계 됐다. 배우 유아인이 SNS 추모글로 한바탕 설화에 휘말렸다. 이 역시 시시각각 뉴스거리가 됐다. 하필 사고 다음날이 결혼식이었던 송중기-송혜교는 식전부터 ‘빈소는 가지 못할 것이다’라는 예측이 무성하더니, 식을 마친 송중기가 빈소를 찾았다는 소식이 부리나케 올라왔다. ‘개념있네요’ ‘대단하다’ ‘감동했다’는 댓글이 초단위로 달린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1500건의 좋아요, 160건의 훈훈해요, 1100건의 슬퍼요와 왠지 모르겠다만 232건의 화나요와 82건의 후속기사를 원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김주혁은 탤런트 ‘김무생의 아들’로, 드라마 ‘허준’이나 영화 ‘공조’로, 또 1박2일의 친근한 형으로 누구에나 익숙한 배우였다. BBC가 그의 사망소식을 전하며 인용한 것처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희귀한 인물’이었다. 그의 황망한 죽음 앞에 꼬리를 문 애도를 빙자한 가십거리가 불편하기만 한 늦가을이다. 2일 발인을 앞둔 밤중까지, 해외촬영으로 빈소를 찾지 못한 1박2일 멤버 정준영이 참석할 수 있을까가 너무 궁금한 뉴스라인이 슬플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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