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산행은 건강의 지름길
고영실(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경일칼럼]산행은 건강의 지름길
고영실(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11.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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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건강한 삶을 갈구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농사는 자식농사와 건강농사다. 자신이 낳은 자식이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자식을 가꾸지 못하고, 자신의 몸이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건강을 가꾸지 못하기 때문이다. 건강이란 WHO의 정의에 의하면 신체적으로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건강이라고 하면 신체적으로만 건강한 상태로 인식하고 있다. 건강을 WHO정의에 대입시켜보면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다.

어느덧 초겨울의 문턱에서 우리의 몸도 움추려 든다. 추운 겨울은 수은주만 떨어지는게 아니고 기온과 함께 사람의 체온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사람의 체온이 1도 낮아지면 면역력은 30%나 떨어지게 된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그러나 반대로 체온이 1도 올라가면 우리 몸의 면역력은 5배나 높아진다. 체온을 올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스트레칭으로 긴장을 풀어 근육을 자주 움직이면 근육활동량이 늘어나 몸의 온도가 올라간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벼운 산책이나 유산소 운동을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한 운동에 적합한 운동이 등산이다. 여러 가지 스포츠 중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파트너가 필요하지만 등산은 특별히 파트너가 없어도 가능한 운동이다. 개인적으로 자발적인 의사만 있으면 언제나 가능한 운동이다. 그것이 등산의 가장 큰 매력이다. 필자는 주로 혼자서 단독산행을 즐긴다. 자연을 벗삼아 나만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다. 산에는 미움도, 시기도, 질투도, 욕심도 없다. 산을 오르면서 인내를 배우고 내려오면서 겸손을 배운다. 산의 정상을 정복했을때는 내려놓는 것도 배운다. 산은 차별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사람은 산을 속여도 산은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이 오염되지 않은 신선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이다. 그러한 공기는 산에 가면 만끽할 수 있다. 그래서 등산이 건강의 최고의 지름길이다. 그리고 산에 가면 악한 사람이 없다. 사람과 사람사이를 정이 넘치게 결합시켜 주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준다. WHO에서 정의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로 만들어 주는 곳도 산이다.

‘괴테’가 산에서 위대한 시의 영감을 얻었듯이 필자도 산행을 하면서 칼럼의 소재를 구상한다. 필자의 단독 산행은 묵언 속에서도 나무와, 바위와, 하늘과 침묵의 대화를 나눈다. 또한 산행은 많은 지혜를 배우고 자신을 돌아보고 깨닫게 한다. 공자님도 운동량이 많은 등산을 가장 좋은 운동으로 꼽았고 즐겨했다. 그 결과 그 시대에 72세까지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천체의 운행이 쉼이 없듯이 사람도 항상 움직이고 활동해야 오래산다고 역설했다. 그래 삶이 메말라 영혼이 우울하거나 고독하거든 산으로 가라. 삶에 지치고 힘들때는 산에 가서 실컷 울어라. 산은 어머니 품속같이 따뜻하게 품어줄 것이다.
 
고영실(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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