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아름다우니까 청춘
황진혁(작가)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아름다우니까 청춘
황진혁(작가)
  • 경남일보
  • 승인 2017.11.1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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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혁(작가)

언제부턴가 ‘3포 세대’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취업난, 불안정한 일자리 등으로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청년층을 뜻하는 말이다. 그런데 취업문이 좁아질수록 ‘5포 세대’, ‘7포 세대’로 가더니 이제는 다 포기 한다는 뜻에서 ‘다포세대’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게다가 그 다포세대들은 대한민국을 지옥에 비유하며 ‘헬 조선’이라고 부른다.

세상이 이 지경이 된 원인으로는 대개 시대적인 문제가 주로 꼽히고 있으며, 제도적인 문제들도 함께 지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 부모세대의 양육방식 문제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럴 때 정계와 교육계는 손을 맞잡고 시대적인 문제와 제도적인 문제를 모색하고 해법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교사와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더 이상 경쟁으로 내몰지 말고 협력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서 우리 청년 세대에게도 필요한 일이 있다. 세상의 부조리에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의미 있는 행동이지만 당장 내 자신부터 바꿀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해서 내적인 문제는 어떤 게 있는지도 성찰해봄직하다. 동세대인 나는 스스로를 키울 수 있는 힘이 ‘나를 사랑하는 힘’이라고 믿는다. 나를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는 말도 있는데, 어쩐지 요즘 우리는 상처받기에 바쁘고 익숙해서인지 이런 게 잘 안 된다.

즉,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하니까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에 소질이 있는지 모른다. 그로 인해 내 모습은 싫어하고 눈에 보이는 타인의 인생을 부러워하고 또 질투한다. 그 때문에 타인의 부족함을 감싸주지도 못한다. 다시 말하면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관계로 나를 키우지도 못하고 타인을 사랑해줄 여유조차도 없어진 것이다. 이러니 혼자 하는 일도, 같이 하는 일도 하는 것 마다 풀리는 게 별로 없다.

결국은 내 운명을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하다. 보잘 것 없다고 여기는 내 인생도 사랑으로 보듬어주고 키워주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또 어떤 것을 고쳐가야 하는지 알고 나를 좋은 방향으로 바꿔가는 것이다. 해서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스스로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도 받고 그들을 사랑해줄 여유도 생긴다.

언젠가 유행처럼 번졌던 김난도 교수의 책 제목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지금까지도 읊조리고 있는 벗들이 있다면 류시화 시인의 책 제목으로 응원을 보낸다.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황진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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