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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공연관람권 확대 시도 잇따라
연합뉴스  |  yunhap@yunh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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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3  22: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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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에서 장애인의 문화 향유권을 확대하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장애인을 무료 초청하는 식의 단순 나눔 공연 차원을 넘어 신체적·정신적 장애의 특성을 반영한 공연이 속속 등장하는 게 특징이다.

서울시향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발달장애를 지닌 아동들과 가족 200여명을 초청해 ‘서울시향 클래식 스페이스 Ⅱ - 함께!’를 열었다.

서울시향은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정기 연주회에서 자폐성 장애를 지닌 아동이 공연 중 비명을 지른 사건을 계기로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 당시 해당 아동의 부모는 공연 도중 아이를 데리고 황급히 퇴장해야 했다.

서울시향은 어린이병원 음악치료실의 자문을 얻어 일렬식 좌석 대신 보호자와 눈을 맞추기 쉬운 원탁형 테이블 및 좌석을 설치하는 등 자폐 아동들의 특성을 세심하게 배려했다.

곽범석 서울시향 문화사업팀장은 13일 “특수 학교를 방문하는 식의 일반적인 나눔 공연은 자주 진행했지만, 자폐 아동들만을 특정해 공연을 기획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이들의 돌발 행동마저도 공연의 일부가 되며 관객과 연주자 모두 만족도가 컸다”고 설명했다.

배리어 프리(장벽 없는) 공연 전문 제작사인 스튜디오뮤지컬은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다리 소극장에서 시청각 장애인 관람객에게 맞춤형으로 개발된 공연 ‘아빠가 사라졌다’의 쇼케이스를 선보였다.

국내외 연구 자료를 토대로 현장 해설과 자막, 수화 통역 등을 제공함으로써 시청각 장애인들이 공연을 불편함 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개발·기획·공연됐다.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대사, 노래 중간중간에 배우 한 명이 변사(辯士) 같은 역할을 맡아 무대 위 펼쳐지는 상황을 설명했고,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가사, 효과음 등까지도 자막으로 제공했다.

오는 29~30일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공연되는 창작 뮤지컬 ‘춤추는 그림, 말하는 시, 행복 찾는 음악’도 장애인들의 관람권을 크게 신경 쓴 공연이다.

출연진 절반가량이 장애인으로 구성된 공연의 특성을 고려해 객석에 추가 휠체어석과 청각장애인용 자막 등을 준비했다.

주최 측인 한국장애인예술표현연대 관계자는 “공연장에 휠체어 전용 좌석이 2개뿐이라 무대를 뒤로 밀어 앞쪽에 휠체어용 좌석 12개를 추가 마련했다”며 “실질적 공연 관람을 위해 장애인들의 의견을 많이 청취했다”고 말했다.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는 “한 자세로, 조용히, 일정 시간을 집중해 봐야 하는 공연 특성상 객석에 ‘벽’이 생겨 버린 경우가 많다”며 “관습에 의해 공연장에서 배제됐던 이들을 위해 벽을 허무는 시도가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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