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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락의 건강이야기환자의 간절함과 의사의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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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4  23: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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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락(진주우리병원 척추외과 원장)
 


“죽어도 좋으니 수술만 시켜주세요.”

한 달 전 진주우리병원에 입원에 있던 A(42)씨가 간절하게 호소했다. 그는 척추 추간판장애, 추간공협착, 척추협착 등의 질환을 가진 환자다. 그는 서울에 있는 몇 군데 병원을 찾아갔지만 수술을 거부당했다고 했다. 그 이유는 심장기능이 일반인 보다 40%이상 떨어져 있어 장시간 큰 수술을 할 경우 생명의 지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 병원측에서는 큰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그는 1여 년 동안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장애 아닌 장애로 여러 병원을 오가며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그를 치료해 줄 병원은 없었다고 한다. “죽어도 좋다. 걷지도 못하고 매일 통증으로 고통 받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A씨의 호소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그는 아직 42살로 한창 나이다. 결혼도 해야 하고 아이도 낳고 행복한 가정을 꿈꿔야 할 나이지만 그의 삶에는 미래가 없었다. 그가 지난달 5일 진주우리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입원 당시부터 척추질환에 의해 엄청난 고통을 느끼는 등 하루하루가 고통이었다. 그는 엄청난 통증에 죽고 싶다는 말이 수없이 반복했고 옆에서 지켜보는 그의 가족 또한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었다.

간호사들도 A씨의 고통을 ‘참아 눈뜨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매일 저녁마다 고통 속에 신음하는 소리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상황을 전해 들었다. 더 이상 지체하면 환자의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일정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고 수술을 결정했다. 많은 병원들이 이 환자의 수술을 거부했지만 우리는 수술을 단행했다. 이 수술은 잘하는 것 보다 얼마나 정확하고 빠른 시간에 수술을 마무리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이 환자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했다. 심장기능이 일반인보다 40%이상 떨어져 있었고 오랜 기간 동안 허리통증으로 인해 심신이 약해져 있는 상태라 조금이라도 실수가 있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장담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수술이 시작 된지 40분이 채 되지 않아 수술이 끝났다. 척추관련 수술을 1만례 이상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수술은 척추수술 최고기법인 ‘알립’ 수술법으로 진행됐다. 알립 수술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전방 배꼽 주변을 3~4cm 정도 열어 내장기를 한쪽으로 밀어낸 뒤 인공디스크를 삽입한다. 최소한의 피부절개를 통해 신경을 직접 만지면서 들어가기 때문에 신경손상이 거의 없고 수술 시 출혈도 거의 없다.

등쪽으로 하는 수술에 비해 회복속도가 매우 빠르고 합병증이 거의 없으며 진료비 부담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수술기법이다. 이 수술기법이 도입되고 평균 한 달 이상 입원했던 환자들이 빠르면 3일 늦어도 7일이면 퇴원할 수 있다.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의 경우도 늦어도 2~3주면 업무 복귀가 가능하다.

현재 그는 수개월간 타고 다녔던 휠체어를 버리고 일상으로 돌아와 건강한 모습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길 기대해 본다.


임상락(진주우리병원 척추외과 원장(척추/통증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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