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옛 서흥여객 터 호텔용도 매각 추진 논란
거창 옛 서흥여객 터 호텔용도 매각 추진 논란
  • 이용구
  • 승인 2017.11.21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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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이 (구)서흥여객 부지를 관광호텔용도 매각에 나선 가운데 호텔용도를 놓고 관련업계와 주민들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거창군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거창군은 지난 13일 ‘공유재산 용도지정 매각 입찰 공고’를 통해 거창읍 김천리 350번지 일대 (구)서흥여객 부지 2435㎡(737평)의 매각을 관광호텔업 용도로 매각 입찰 공고 했다.

매수자는 ‘관광진흥법’에서 규정하는 관광호텔로 10년 간 운영해야 한다. 매수자는 10년 동안 매매나 교환, 대여, 양도 등을 할 수 없다. 예정 가격은 25억5000여만원으로 이달 29일까지 입찰서를 받는다.

거창군은 이곳에 관광호텔을 유치해 관광도시로서의 품격 있는 숙박시설 완비로 기업체 인사와 행사유치 등이 용이해질 수 있도록 호텔시설용도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호텔용도의 부지매각에 대해 이미 한 차례 계약만 하고 매각이 무산되면서 관련업계와 주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호텔업에 종사하는 A(47)씨는 “호텔업자들이 그곳에 관광호텔을 지을 리 만무하다”며 “어떻게 해서 그 위치에 관광호텔을 짓겠다는 발상이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주변 여건과 규모로 보나 관광호텔이 들어서기에는 적절치 않은 장소”라고 일침을 가했다.

모텔을 운영하는 B(50)씨는 “많은 숙박시설이 평소에 손님이 없어 힘든 상황인데 숙박업 종사자들의 의견도 한 번 들어보지 않고 관광호텔을 짓겠다는 일방적인 추진은 문제가 있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C(54)씨도 “주민들이야 관광호텔이 들어온다고 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 과연 이곳에 관광호텔을 지을 사람이 있을지와 호텔을 지을 만한 여건이 되는 곳인지는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숙박시설 미비로 행사유치나 저명인사 초청 등 애로가 많아 군행정으로봐서는 호텔시설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호텔부지용도 매각에 대해서는 군민토론회에서 군민제안으로 나왔기 때문에 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각 무산에 대해 “계약자가 계약 이행을 안한 것이기 때문에 무산된 것은 아니고 이번이 첫 매각절차”라며 “비교적 땅값이 저렴해 메리트가 있으니 잘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용구기자


 
거창군이 호텔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호텔용도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구)서흥여객 부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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