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냄비근성, 너는 어때?
문성현(경남과기대 신문사 편집국장)
[대학생칼럼] 냄비근성, 너는 어때?
문성현(경남과기대 신문사 편집국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11.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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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근성’은 어떤 분야나 인물이 그 분야에 새로운 신드롬을 일으키면 국민들은 너와 나 할 것 없이 관심조차 없던 그 분야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가 금방 식는 것을 말한다. 이것 이외에도 스포츠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좋아하는 팀이 경기를 리드할 때 신나게 응원하다가, 역전을 당하면 온갖 비난을 하고, 재역전을 하면 또다시 응원하는 행동도 ‘냄비 근성’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조선 시대 까지만 하더라도 ‘양반의 나라’로 불릴 만큼 조용하고 기품이 있었던 나라로 배워 왔었다. 과연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어떤 일에 대하여 국민 전체가 반응하며 사회 전반적으로 시끄러워지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20세기 초부터 급격한 발전을 해왔으며, 20세기 중반부터는 이른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릴 만큼 급히 발전을 해왔기 때문에, 그 시대에 맞추기 위해서 살아남으려면 필사적으로 발전하는 사회에 융화되어 따라와야만 했었다고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회주의자는 사회에서 살아남게 되지만, 소신 주의자들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냄비근성’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었다. 국가의 흐름에 맞춰 재빨리 행동을 바꿔가며 경제발전에 부응하는 성향이 있었으므로 우리나라의 경제가 상당히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고 만약 20세기 중후반에 이러한 국민들이 바뀌어 주지 않았더라면 ‘한강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급변하던 사회의 우리 부모님의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생존 방법이었을 지도 모른다. 마냥 ‘냄비근성’이 나쁘다고 만은 볼 수 없다.

물론 이러한 점을 볼 때 ‘냄비근성’은 장단점이 있다. 그렇지만 ‘냄비근성’은 언제까지나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지는 개발도상국에 필요한 근성이고, 선진국에 가까워질수록 ‘냄비근성’은 좋은 게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근성은 소신 있고, 주관이 있으며, 끈기 있는 ‘뚝배기근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작년에 있었던 이른 바 ‘최순실 게이트’사건도 금방 잊혀지는게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있었기에 이루어 졌듯이, 오늘도 주위를 한 번씩 둘러보았으면 한다. 소문에 너무 흔들리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의 주관 없이 주위에서 이끄는 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닌지.
 
문성현(경남과기대 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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