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산골벽지분교의 별빛소리
최숙향(시인, 화개초왕성분교장)
[교단에서]산골벽지분교의 별빛소리
최숙향(시인, 화개초왕성분교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12.0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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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속해있는 산골벽지분교는 올해 운영한 세 가지 공모사업 중 두 가지 사업을 뜻깊게 갈무리했다. 첫 번째는 2017. 학생 책쓰기 사업으로 전교생 시집이 나왔다. 3년째 출간하고 있는 전교생 시집은 2015년 ‘하늘 위의 마을’과 2016년 ’꽃등‘ 그리고 올해 ’왕성골 별빛소리‘의 제목으로 발간되었다. 얼마 전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어울려서 함께 교육활동을 펼치는 특색적인 행사인 어울림의 날에 ‘왕성골 별빛소리’의 작은 출판기념회를 열었는데 출판을 축하하는 축하 케이크와 학생, 교사, 학부모의 시낭송과 바이올린 축하연주로 감성에 젖게 하는 아름답고 따뜻한 시간으로 마무리 되었다. 전교생 18명인 분교는 올해 시쓰기 교육에 박차를 가하여 백일장 및 각종 공모전에 여섯 차례 20여명의 아동을 입상시키는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지속적인 시쓰기 교육을 제공하며 아이들이 관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도록 각종 글짓기대회와 공모전을 통한 잦은 성취감을 갖게 하여 스스로 시를 쓰게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갔고 그 과정에서 얻어진 작품들을 모아서 자연스럽게 결과물인 전교생 시집을 엮어내게 된 것이다. 지리산 자락에 포근히 싸여있는 작은 학교는 빼어난 경관만큼 아름다운 시심으로 물든 아이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천혜의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왕성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올해는 어떤 아름다움이 자리 잡았을지 ‘왕성골 별빛소리’가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 번째는 경남교육청이 올해 안전문화의 확산을 위해 추진한 예술연계 안전콘텐츠 개발학교로 선정되어 운영했는데 며칠 전에 ‘어린이 안전 연극 발표회’를 열었다. 연극 대본은 학교교육과정의 필수로 명시하고 있는 학교 안전교육 7대 표준안의 내용 중 아이들이 연극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한 영역을 추출하여 만들어서 안전한 생활이 자연스럽게 체득될 수 있도록 하였다. 아이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 연극은 왕성분교의 졸업식과 함께하는 학예발표회 때 2차로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오는 19일에는 2017학년도 하동 오감길 감성 up! 학교예술교육 발표회에 올려서 지역사회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전의식 고취의 홍보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위의 책쓰기 공모사업과 예술연계 안전콘텐츠 공모사업은 산골 벽지분교에서 신명나게 운영되며 괄목한만한 성과를 가져왔다. 시의 눈을 틔우고 가꾸는 시쓰기교육과 전교생 시집 발간, 연극대본 만들기와 연극 발표는 문화적 소외지역인 산골 벽지 아이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시키며 아이들을 단시간에 눈부시게 성장시킨 사업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공모사업은 적재적소의 학교에 선정되면 더 큰 성과로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의미 있는 공모사업을 계획하고 보급한 경남교육청 장학진들의 노고에 현장에 몸을 담고 있는 교사로서 깊은 감사를 표한다.
 
최숙향(시인, 화개초왕성분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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