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어보’ 재해석하다
우리나라 최초 ‘어보’ 재해석하다
  • 정희성
  • 승인 2017.12.10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상대 출판부, ‘신우해이어보’ 발간
어류 36종, 소라 3종 등 53종 소개


경상대학교 출판부는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魚譜)인 담정 김려의 ‘우해이어보(牛海異語譜)’를 새롭게 해석하고 설명한 ‘최초의 물고기 이야기-신우해이어보’를 발간했다.


이 책에는 담정 김려의 ‘우해이어보’ 원문에서부터 번역문, 지금의 우해 앞바다 물고기 이야기까지 생동감 있는 글과 해설, 생생한 그림과 사진으로 ‘우해이어보’의 거의 모든 것이 담겼다.

‘최초의 물고기 이야기-신우해이어보’는 최헌섭(두류문화연구원) 원장과 박태성(해동문화재연구원) 박사가 200여 년 전 ‘우해이어보’ 현장을 직접 답사하고 각종 문헌을 샅샅이 뒤져 오늘의 시점에서 우해 앞바다 물고기 이야기를 새롭게 적은 책이다. 낚시에는 전혀 취미가 없던 두 저자는 이 책을 위해 우해 앞바다에서 1년 남짓 강태공 생활을 했다.

‘우해이어보’는 조선의 문인 담정 김려(1766~1822)가 우해 일원의 바다 생물에 대해 1803년에 저술한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이다. 흔히 바닷물고기를 다룬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 하면 손암 정약전(1758~1816)의 ‘현산어보(자산어보)’로 잘못 알고 있지만, 실은 ‘우해이어보’가 최초의 어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우해이어보’를 쓴 담정은 1801년 4월부터 옛 진해현(지금의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일원) 율현촌 염밭마을의 소금 굽는 사람 이일대의 집에서 유배 생활을 시작한다. 담정은 이곳에서 유배 생활을 하면서 보수주인(유배 죄인의 거처를 제공하고 죄인을 감시하는 사람)의 열두어 살 된 아들과 작은 배를 타고 바다에서 잡거나 본 어류와 갑각류 및 패류 등 72종의 어족에 대해 적은 책 ‘우해이어보’를 저술하게 된다.

이 책에 수록된 어패류는 연체동물과 민물고기를 포함한 어류 53종, 갑각류 8종, 패류와 소라류 11종 등 모두 72종이다. 각 어족에 대한 서술 순서는 어명, 이명(異名), 형태, 습성, 요리법, 맛, 효능, 어획 방식과 사용 어구, 유통, 민속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절반이 조금 넘는 39종에 대해서는 ‘우산잡곡(牛山雜曲)’으로 시를 지었다.

최헌섭 저자는 “200여 년 전 이곳에 유배 왔던 인문학자 담정 김려가 우해의 어족과 그곳 사람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긴 것처럼 우리 두 저자도 담정의 눈을 통해 당시를 살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희성기자

 

우해이어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