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상상 '월간 정여울' 시도
천년의 상상 '월간 정여울' 시도
  • 연합뉴스
  • 승인 2017.12.17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한 해 동안 한 달에 한 권씩 12권 출판
 작은 출판사 ‘천년의상상’이 문학평론가이자 작가 정여울과 손잡고 새로운 형태의 출판 실험에 나선다. 내년 한 해 동안 한 달에 한 권씩, 1년에 12권의 책을 내는 ‘월간 정여울’을 시도한다.

 천년의상상은 “무겁다고 깊이가 있는 것도, 가볍다고 그 깊이가 바래는 것도 아닐 텐데 마냥 ‘책이란 물성은 무거워야 한다 생각했던 건 아닌지’라는 의문이 일었다. 깊이는 간직하고, 독자에게 가볍게 다가갈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정여울 작가와 함께 매월 한 권씩 가벼운 책을 내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정 작가는 최근 문학과 심리학을 연결한 치유 에세이를 내는 등 감성적이고 따뜻한 글로 독자들을 만나왔다.

 그 연장선에서 작가는 ‘월간 정여울’에서 사람들이 잃어버린 감수성을 깨우는 12개의 의성어·의태어를 주제로 글을 쓴다. 1월은 ‘똑똑-수줍은 마음이 당신의 삶에 노크하는 소리’, 2월은 ‘콜록콜록-누군가 조금은, 혹은 아주 많이 아파하는 소리’, 3월은 ‘까르륵까르륵-가장 순수한 것들의 찬란한 웃음소리’, 4월은 ‘와르르-간절한 기대와 희망이 무너지는 소리’, 5월은 ‘달그락달그락-삶이 굴러가는 소리, 일상이 출렁거리는 소리’ 등이다.

 작가는 “의성어·의태어는 우리말의 강점으로, 우리 안의 심리적 공간을 선명히 드러낸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하나의 의성어·의태어 아래 뉘앙스나 분위기, 아우라가 비슷한 글들이 어우러져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잠깐잠깐 옷깃만 보여주었던, 베일에 싸여 보이지 않던 감성과 감수성을 맘껏 실험하는, 축제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글과 함께 매월 화가들이 참여해 새로운 그림을 선보인다. 또 타이포그래피스트 심우진이 의성어·의태어를 시각적으로 선명하게 드러내는 글씨로 표지를 꾸민다.

 각 권은 130쪽 안팎, 9900원이다.

 출판사는 텀블벅(tumblbug.com/1000sang)을 통해 정기구독자를 모집하고 있다. 정기구독을 신청하면 이 책에 참여하는 화가의 그림을 A4 사이즈로 인쇄해 보내준다.

연합뉴스



 
‘월간 정여울’ 1월의 책.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