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국어시간이다. 별주부전으로 오늘의 단어공부를 해본다. 토끼와 자라 중 누구를 더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아이들이 자라를 두고 토끼를 속이고 간을 빼앗으려 하는 악당이고 사기꾼이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위기를 잘 넘긴 토끼 이야기도 좋지만 자라의 사정을 한번 들어보자고 아이들을 이야기 속으로 데려간다.
“자라만 데려와서 이야기를 시작해봅시다. 자라는 토끼가 누구인지 미리알고 있었을까? 그 넓은 남해 용궁에 신하는 자라 혼자뿐이었을까? 왜 자라에게 토끼를 데려오라고 시켰을까?
지우에게 슬쩍 물어본다. “지우대신은 지금 당장 김철수를 데려 오도록 하라. 용왕님이 명령한다면 어떻게 했을까?” 지우가 발끈해 불퉁한 목소리로 소리친다. “김철수가 서울에 사는 지, 미국에 사는 지 몇 살인지 어떻게 알고 찾으러 가요?”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표현하는 낱말을 두 단어로 표현해보자고 하니 교실안이 금새 와글와글 분분한 의견을 쏟는 시장터가 된다.
당황, 곤란, 짜증, 못해, 글쎄…다양한 단어가 쏟아진다. 아이들에게 이런 경우에 딱 어울리는 ‘난감’이라는 단어를 알려주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난감한 상황’을 난감이라고 한다. 그러고는 난감한 자라에게 우리가 위로의 편지를 써보자고 제안했다.
“자라야! 얼굴도 본 적이 없는 토끼를 데려오라니 난감했지. 너무 힘들면 하지 마.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해.”
교실 안은 자라에 대한 비난에서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내며 이해와 동정으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친구와 나 사이의 작은 문제라도 넌 틀렸어 라고 쉽게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있었지. 그럴 때 무조건 나의 입장이나 생각만 주장 할 것이 아니라, 친구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넌 틀렸어가 아니라 넌 다르구나로 바꿀 수 있고 그 친구를 이해할 수 있지.”
착하다, 나쁘다. 구별하는 기준이 하나가 아니고 다양하며 지금까지 거짓말쟁이라고 욕을 먹고 있던 자라 역시 피해자였다는 사실 앞에 모두 난감해 한다. ‘그럼 누가 정말 나쁜 놈 인거야.’ 불쌍한 자라의 뒷이야기를 걱정하며 열 살의 생각이 열 한 살의 성숙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난감하네. 도망간 토끼의 간을 어찌 구한단 말인가? 용왕님의 병환은 또 어찌 고친다 말인가?
“자라만 데려와서 이야기를 시작해봅시다. 자라는 토끼가 누구인지 미리알고 있었을까? 그 넓은 남해 용궁에 신하는 자라 혼자뿐이었을까? 왜 자라에게 토끼를 데려오라고 시켰을까?
지우에게 슬쩍 물어본다. “지우대신은 지금 당장 김철수를 데려 오도록 하라. 용왕님이 명령한다면 어떻게 했을까?” 지우가 발끈해 불퉁한 목소리로 소리친다. “김철수가 서울에 사는 지, 미국에 사는 지 몇 살인지 어떻게 알고 찾으러 가요?”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표현하는 낱말을 두 단어로 표현해보자고 하니 교실안이 금새 와글와글 분분한 의견을 쏟는 시장터가 된다.
당황, 곤란, 짜증, 못해, 글쎄…다양한 단어가 쏟아진다. 아이들에게 이런 경우에 딱 어울리는 ‘난감’이라는 단어를 알려주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난감한 상황’을 난감이라고 한다. 그러고는 난감한 자라에게 우리가 위로의 편지를 써보자고 제안했다.
교실 안은 자라에 대한 비난에서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내며 이해와 동정으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친구와 나 사이의 작은 문제라도 넌 틀렸어 라고 쉽게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있었지. 그럴 때 무조건 나의 입장이나 생각만 주장 할 것이 아니라, 친구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넌 틀렸어가 아니라 넌 다르구나로 바꿀 수 있고 그 친구를 이해할 수 있지.”
착하다, 나쁘다. 구별하는 기준이 하나가 아니고 다양하며 지금까지 거짓말쟁이라고 욕을 먹고 있던 자라 역시 피해자였다는 사실 앞에 모두 난감해 한다. ‘그럼 누가 정말 나쁜 놈 인거야.’ 불쌍한 자라의 뒷이야기를 걱정하며 열 살의 생각이 열 한 살의 성숙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난감하네. 도망간 토끼의 간을 어찌 구한단 말인가? 용왕님의 병환은 또 어찌 고친다 말인가?
신애리(수정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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