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유독 안 통하는 스타워즈 '포스'
한국에서 유독 안 통하는 스타워즈 '포스'
  • 연합뉴스
  • 승인 2017.12.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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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제다이’ 대진운마저 안 따라 흥행 부진
스타워즈 시리즈의 ‘포스’는 이번에도 한국을 비껴가고 있다. 본고장 미국은 물론 대부분 국가에서 개봉과 동시에 극장가를 점령해온 스타워즈지만 한국만은 유독 예외였다.

지난 14일 개봉한 여덟 번째 에피소드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개봉 첫날 ‘라스트 제다이’의 관객수는 11만 4811명.

일주일이 지난 20일까지 관객수는 74만명으로, 스크린은 첫날 1107개에서 523개로, 상영횟수는 4313회에서 1319회로 크게 줄었다. 하루 관객수는 2만 명대로 떨어졌다.

스타워즈는 은하계 악의 무리와 이에 맞서 평화를 지키려는 저항 세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1977년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으로 시리즈를 시작한 이래 40년간 스카이워커 가문의 가계도가 복잡하게 전개됐다. 이 때문에 전편들을 보지 않으면 이해가 어려울 거라는 부담감이 관객에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라스트 제다이’에는 오리지널 3부작(1977∼1983) 시절 앳된 모습의 레아 공주와 ‘제다이 마스터’ 요다가 깜짝 등장하는 등 오랜 팬들을 위한 장면들이 많다. 그러나 스타워즈 시리즈를 처음 보는 관객이라면 이들 장면의 의미를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

이런 장벽 탓인지 스타워즈 시리즈의 관객은 SF 마니아의 비중이 큰 편이다. ‘라스트 제다이’는 마니아의 성원에 힘입어 개봉 전만 해도 예매율 1위를 달렸었다. 극장 관계자는 “아이맥스 등 특별관의 좋은 좌석을 선점하기 위해 미리 예매한 관객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인기를 끈 SF영화가 없는 건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인터스텔라’(2014)가 1030만명, ‘마션’(2015)이 488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비교적 엄밀한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두고 가족애 등 보편적 감정에 호소하는 작품들이다. 반대로 스타워즈나 ‘스타트렉’ 시리즈처럼 우주공간을 휘저으며 전투를 벌이는 활극은 유치하다는 선입견이 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한국 관객이 가장 즐기지 않는 장르가 SF다. ‘ET’처럼 휴먼 드라마 요소가 있는 SF가 흥행한 경우도 있지만 ‘스타워즈’는 정통 SF”라며 “소련과 우주개발 경쟁을 한 미국에선 SF를 현실에 대한 비유로 받아들이지만 한국은 그런 전통이나 계기가 없었던 탓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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