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순 선생, 진주 망경동 광장 이전
이경순 선생, 진주 망경동 광장 이전
  • 김귀현
  • 승인 2017.12.2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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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진주예총, 진주문협, 가을문예운영위원회는 21일 진주시 망경동 중앙광장 인근 부지에서 동기(東騎) 이경순 시비(詩碑) 이전식·고유제를 지냈다. 이날 고유제에는 박노정 형평문학선양사업회 고문, 주강홍 진주예총 회장, 최표영 진주문인협회장, 최용호 진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이경순 시인의 조카인 이래호 선생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경순 시인의 시비는 故 리명길 시조시인 등 지역 문인들의 힘으로 지난 1989년 건립됐다. 시비에는 ‘내가 쏜 화살은/ 어디만치 가는고// 구름 날고 바람 부는/ 저 언덕 고개 너머// 오늘도/ 겨냥판 거리가 멀다’(‘저 언덕’) 라는 시문이 새겨져 있다.

동기 이경순(1905~1965) 선생은 진주 외율리 출생으로 일본 동경의 일본대학을 중퇴하고 교호쿠 치과의전(京北齒科醫專)을 졸업했다. 진주농림학교 교유(敎諭), 남해 창선중고등학교 교장, 진주상업고등학교 교장, 진주문인협회장 등을 지냈다.

선생은 유학시절부터 광복 전까지 동경의 아나키스트 단체인 ‘흑우회’에 가담하여 사상운동을 벌이기도 했고, 광복 이후 1946년 진주에서 ‘청년문협’ 진주지부와 진주시인협회 결성에 참여했으며 동인지 ‘등불’ 창간 동인으로 참여했다.

또한 이경순 선생은 파성 설창수, 내고 박생광, 노원 이용준, 청남 오제봉, 청파 박세제, 고은 홍영표 등과 함께 1949년 제1회 영남 예술제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시인은 1968년 시집 ‘태양이 미끄러진 빙판(氷板)’을 펴낸 바 있다.

이날 이경순 선생의 유족 측은 “진주가 문학, 예술의 도시로 거듭 발전하기를 기대하며 그 작은 계기가 될 ‘동기시문학상’ 제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21일 오전 동기 이경순 시비 이전식 및 고유제에 참여한 지역 문인들이 이경순 선생을 비롯한 작고 문인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하고 있다.
진주교 아래에서 망경동 중앙광장 인근 부지로 이전한 동기 이경순 선생의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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