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창원과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
게리 존슨 (미국 시애틀시 지역사회발전국장)
[기고]창원과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
게리 존슨 (미국 시애틀시 지역사회발전국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12.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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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존슨(gary johnson) 
​미국 시애틀시 지역사회발전국장.

지난 11월 초 창원시정연구원이 주최한 국제세미나에서 미국 시애틀시의 경쟁력에 관한 기조연설을 맡아 약 일주일간 창원시를 방문하게 되었다. 한국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오랜 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창원의 밤은 캄캄하고 차가워 잠못이루는 밤을 걱정하기도 했지만 다음 날 아침 눈앞에는 매우 깨끗하고 현대적이며 활기찬 대도시의 모습이 펼쳐져 앞으로 설레임에 잠을 설칠것 같다. 마치 시애틀에서 아침을 맞은 것처럼 익숙한 기분이 들만큼 시애틀과 창원은 무척 많이 닮아 있었다. 산과 호수, 바다 등 자연 속에 깨끗한 흰색의 아파트 건물이 둥지를 튼 창원시의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창원과 마산, 진해가 통합된 창원시의 지역별 서로 다른 모습은 더욱 매력적이었다.

세미나 개최 다음날에는 KTX를 타고 한국의 수도 서울을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다. 창원과 서울을 비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수도 서울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며 많은 자원과 시설들이 결집돼 있었다. 반면 창원은 남해안에 위치한 사랑스러운 도시로 서울이 갖지 못하는 조용함과 따뜻함, 쾌적함을 느끼게 했다. 창원은 아름다운 자연자원을 가졌고 항구 도시라는 점, LG전자 같은 세계적 기업이 있으며, 경제 규모가 크고 대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갖춘 점 등에서 시애틀과 매우 유사하다. 최근 시애틀은 미국과 전 세계 각지의 기업들과 고급 인력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시애틀 도심에는 아마존 등 최근 60개가 넘는 고층 빌딩이 들어섰고, ‘새로운 성장의 붐’을 경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애틀은 바다, 산, 호수 등 아름다운 자연 자원을 가지고 있고 강력한 경제기반과의 융합을 통해 미국에서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로의 명성을 쌓고 있다.

창원 역시 다른 도시들이 부러워할 경쟁력 있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상호유사성에 기초해 창원과 시애틀이 앞으로 상호교류한다면 관광, 경제, 첨단산업,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다. 그 시작을 시애틀에 소재한 워싱턴 대학교와 창원 소재의 대학, 지역 내 연구원 간 교류, 그리고 두 도시가 보유한 훌륭한 오케스트라를 통한 음악 교류로 하면 어떨까 하고 제안해 본다.


한국에 대한 시애틀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시애틀을 찾는 관광객이 다섯 번째로 많은 국가가 한국이고, 시애틀이 속해있는 워싱턴 주에 정착한 한인 규모가 미국 전체의 5위 내에 든다. 시애틀에는 한인 타운도 크게 형성되어 있고, 한인회에서도 시애틀과 워싱턴 주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시애틀에서는 한국 및 한국의 주요 도시들과 교류하고 상호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만들고자 하는 분위기다.

필자는 시애틀과 많은 공통점을 가진 창원을 시애틀의 친구들과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싶고 양도시간 교류가 있기를 바란다. 그들이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꼭 창원을 방문하고 창원의 매력을 느껴보라고 적극 권할 것이다. 이번 국제세미나를 계기로 창원시를 방문해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준 창원시와 친절하게 대해준 창원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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