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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진산 개명(改名)에 대한 소견(所見)
김형진 (시조시인)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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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7  22: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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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

몇 해 전 어느 날 진주에서 동문수학했고 지금은 서울에 사는 한 친구가 전화로 ‘망경산이 왜 망진산으로 바뀌었는지’를 물어왔다. 잘 모르고 있는 사람으로서 참으로 난감한 질문에 시원한 답 대신 알아보겠노라는 얼버무림으로 때우고 그 때부터 조금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사실 필자는 진주의 대표적인 산 망경산이 망진산으로 이름이 바뀐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그 연유를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왠지 모를 서운한 생각만 들었다. 고교시절 일요일이면 간혹 친구들과 함께 망경산 정상에 올라 심신을 가다듬던 추억은 지금도 망경산을 특별히 생각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필자는 진주 출신도 아니라서 관심 갖는 자체도 어쩌면 주제넘을 수 있으나 타 지역 출신이기에 객관적인 입장에서 개명한 일에 대하여 사견(私見)을 매우 조심스럽게 피력해 보고자 한다.

망경은 서울을 바라본다는 의미다. 망(望)을 옥편에서 찾아보면 바라다, 기다리다, 우러러보다, 엿보다, 그리워하다 등 좀은 다양한 의미를 지녔다.

그러나 어느 하나도 높은 지점에서 굽어보거나 내려다본다는 의미는 없다. 이건 산 정상 지점에 서울을 바라보아야만 하는 봉수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될 수 있는 일이다. 이에 비하여 만에 하나 진주를 바라보고 있는 산이란 의미로 망진산이라 했다면 선학산과 비봉산도 진주를 바라보는 산임이 분명한데 유독 봉수대가 있어 서울을 바라본다는 의미가 제격인 망경산을 망진산이라 해야 옳은 것일까?

더욱이 1969년 이 산의 기슭에 초등교육의 요람 망경초등학교가 우람한 망경산의 정기를 받자는 소망을 안고 개교하여 40년이 넘는 긴 역사 속에 발전해 오고 있고, 지금까지의 졸업생 수만도 일만 여 명에 달한다. 또 주변에는 망경산이란 이름에 연유하여 망경북동, 망경남동이 지역 행정을 펼치다 이제 천전동으로 통합되었다.

이런 유서 깊은 망경산이 망진산으로 바뀐 것은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지극히 객관적인 한 사람의 사견으로 아쉬움이 있는 사안이다. 이제 바뀌어서 흐른 세월이 적지 않아 되돌린다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따를 사안이라서 되돌리자는 의견은 섣불리 내세우고 싶지 않지만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있을 시 더욱 폭 넓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겠다는 생각에서 가볍게, 매우 조심스럽게 언급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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